사람을 낙원으로 삼지 않겠습니다

by 유진

좋아하는 웹툰에서 주인공이 그런 독백을 한다. '더 이상 사람을 낙원으로 삼지 않겠다'라고. 나는 늘 토마토 모종이 되어 지지대에 기대어 살고 싶었는데 그 대사는 곱씹을수록 기분이 이상해진다.

오늘 누군가와 연락을 길게 나누었다. 그 사람이 말하길 '사람에게 기대면 사람에게 상처받는다.', '그러니 스스로 행복해질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행복이란 것이 사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게 가장 큰 것 같다. 혼자 사는 삶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큰 오만이었다. 나는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했다. 그래서 끌어안고 싶었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다는 걸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아, 사람을 낙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스스로 단단해져야 한다. 그런데 자신이 없다. 나는 나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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