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님의 신간이 곧 나온다. 신간의 설명에는 '삶에 대한 애착'이라는 말이 나온다. 나는 왠지 그 말이 너무나도 낯설었지만 좋았다. 난 다른 것에 애착을 가졌더라도 정작 내 것에는 애착을 가진 적이 없었다. 나의 삶, 나의 모든 것, 나 자신.
심리 상담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자존감이 낮다'는 것이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누군가 날 좋아하고 나에게 호의를 베풀면 의심부터 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가진 적 없었다. 그저 그런 삶을 사는 내가, 나를 혐오하는 내가 싫었다.
아기들이 애착 인형을 찾듯 다른 누군가에게서 나는 삶의 이유를 늘 찾아왔다. 타인을 통해 나를 정의했다. 내 삶에 정작 나는 없었다.
그런데 애착이라는 저 한 단어가 왜 이리도 좋으면서 슬픈지 모르겠다. 나는 왜 내 삶에 애착을 주지 못하는지, 스스로에게 애착을 주지 못하는지. 남에게 주는 애착을 조금만 떼어 나에게 주면 지금보다는 더 행복할 텐데. 왜 이리도 어려운지.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사람을 애정 한다. 이 사람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걸 왜 나에게는 주지 못할까? 스스로가 행복해지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조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