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by 유진

배우 구교환과 이옥섭 감독이 했던 말이 생각나는 밤이다. 사람이 미워지려 하면 사랑해버리자는.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도리어 그 사람의 단점을 찾으려고 한다. 사랑하게 되려고만 하면 미워한다. 그래야 내가 상처를 덜 받기 때문이다.

나는 이기적이다.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타인이 받는 상처에는 냉소적이다. 이런 나로 인해 상처받을 누군가가 분명 있을 텐데 말이다.

요즘은 부쩍 자주 우울해진다. 살아내야지, 살아내길 잘했다 싶다가도 왜 살아가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 사람에 의지하면 결국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는다던데, 그래서 그런가. 벌 받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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