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늘 자신감에 차 있던 친구는 직장 생활을 하며 많이 바뀌었다. 남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확인받고 싶어 했다. 많이 놀랐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친구는 퇴사를 했다고 한다.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다고 한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주말 총 열네 시간의 카페 아르바이트이다. 나이 서른 하나에 카페에서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한다. 오늘은 이상하게 굉장히 예의 없는 사람들을 둘이나 만났다. 집으로 오는 내내 곱씹으며 가다 넘어져 버리라지, 중얼거렸다. 나도 참 못났다.
작업실 구하기가 쉽지 않다. 평일에 작업을 하면서 운동도 하고, 주말에는 일만 하려고 했는데. 월요일에 다시 부동산에 가봐야겠다.
우울이 밀려온다. 자살예방센터에서의 면담은 다다음주이다. 그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