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르바이트로 용돈 벌이를 해왔다. 그러던 카페가 갑자기 문을 닫게 되었고 수입이 0원이 됐다. 아르바이트를 계속할 줄 알았던 나는 11월에 여행을 계획해 두었다. 비행기표도 끊었고 숙소도 예약했다. 물론 환불 불가.
수입이 끊기고 나서야 가난을 실감했다. 불행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것저것 사달라고 부탁한다. 돈이 없어 여행을 취소하겠다고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시작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괜스레 울컥했다. 이 나이 먹고 엉망으로 살아왔구나. 차라리 죽으려 했을 때 죽었으면 좋았을걸.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간다. 나는 살아서 좋은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