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폼블록
첫째 아이가 크면서 같이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하라고 강요는 하지 말자, 다만 하고 싶어 하는 게 있으면 최대한 지원을 해주자,라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사소한 것이라도 스스로 해봤느냐, 안 해봤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느껴졌다.
경험의 차이.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소재는 디폼블록이다.
작은 색깔 블록으로 원하는 도안 중에 하나를 골라 만드는 작업이다. 아이도 좋아하고, 나도 해보니 재밌어서 아이와 함께 만들기 시작했다. 31개월 둘째가 하기에는 조금 힘든 일이라 여겼는데, 의외로 언니 옆에 붙어서 그냥 본인이 원하는 색깔로만 끼워 맞추는 게 너무 귀엽고 기특했다.
"네가 하기에는 어려울 거야~ 힘들 텐데.."라고 말하기보다는 "한번 해볼래?"라고 말해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깨우친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느낀 것은, 나는 도안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기에 바쁜데 반해, 아이들은 본인이 원하는 색깔로 바꿔가며 변화를 줄줄 안다는 것이었다. 놀라워라.
"엄마, 이 색깔로 하니까 더 예쁘지?" 하며 웃는 아이를 보며 "그거 아니잖아~"라는 말이 나올 수가 없다.
"와~ 정말 잘했다! 훨씬 예쁜데~"라는 칭찬과 함께 웃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아이들에게서도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새삼 또 경험해 본다.
아이와 무언가를 함께 할 때 아이를 옆에서 도와만 주는 것도 좋지만 엄마나 아빠가 같이 하는 게 난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아이 것 따로, 엄마 것 따로 해서 같이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 나도 더 흥미를 갖고 아이보다 더 열정적으로 할 때도 있다 (정말 재밌어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도 물론 소중하고 좋지만, 그 시간을 통해서 나에게도 힐링이 되고 무언가에 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는 것이 정말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이런 것도 잘하는구나, 하는 발견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또 결과물을 보면 귀엽기도 해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과정도 즐겁지만 빠른 결과물이 나오니 뿌듯한 마음이 드는 건 덤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이건 아이들이 하는 거잖아~'라며 멀리해야 하는 건 없는 것 같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의 발견!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아이들과 함께해서 좋고, 그것으로 인해 나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취미, 그냥 그것이면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