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고선영 Apr 18. 2021

정류장에 정차하기 전에 절대 일어서지 마십시오

버스에서 한 생각

버스를 오랜만에 탔다.

그런데 눈에 들어오는 문구.


"정류장에 정차하기 전에 절대 일어나지 마십시오."


곰곰 생각해 봤다.

이게 가당키나 할까.


사십을 넘은 나도 내가 내리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해야 원하는 곳에서 내릴 수 있다. 제 때 말이다.

나보다 더 나이가 많거나 어리거나 하는 사람은 어떨까.



저 말이 진짜 가능한걸까.


버스를 한 30분 타는 동안 저걸 해내는 사람이 있는지 관찰해 봤다.

단 한 명도 없었다.



왜 아직까지 공허한 메아리를 바꾸지 못하고 있을까. 잘 모르겠다.

차라리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미리 일어나시려면 급정거를 고려하여 손잡이를 꽉 잡아주세요!"


이게 더 현실적인 듯.






자자.

제발.






#작가고선영 #불면증엔글


작가의 이전글 마을 주민인가 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