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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은 Feb 22. 2021

음악교육이 아이에게 주는 선물

나는 아이들에게 음악과 피아노를 가르치며 동요를 작곡한다.

그 이력으로 종종 도서관에서 자녀를 둔 엄마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곤 하는데 강의시간 중에 유독 모두가 집중해서 듣는 부분이 있다.

아마 엄마들이 가장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음악수업이 아이들에게 어떤 이로움이 있을까요?"


이 대목에서 엄마들의 눈빛이 더욱 반짝인다.

가지고 온 노트에 필기도 하시면서 말이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소리노리센터에서도 엄마들이 자주 질문을 하는데,

특히 4세 5세 어머니들이 많이 물어보신다.

그 나이 때에는 어떠한 수업을 해도 바로 표면적으로 성장한 점이 드러나게 보이지 않는다.

계속적인 In put이 이뤄지는 나이라서 엄마들은 더욱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 같다.


음악수업을 어릴 때 시작하면 좋다고 하는데, 그래서 시키고 있거나 시킬 예정인데

도대체 어떤 이로움이 있을까?

내가 15년 동안 어린 친구들에게 음악교육을 하며 느끼고 확인한 장점들을 이야기해본다.


첫 번째, 창의성


아이의 창의성 발달에 음악수업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다.

우리의 감각기관 중에서 가장 먼저 발달되는 '청각'

음악 수업에서는 그 청각을 이용하여 아이가 집중할 수 있고 무언가를 표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듣고 표현해보는 것은 정답이 정해져 있는 수업이 아니다 보니 아이가 느낀 감정이 제일 중요해진다.

자신이 느낀 것을 어떻게 표현해 내느냐에 따라 훌륭한 작품이 되는 것이다.

몸동작으로 표현해 내거나 목소리로 표현하거나 다양한 악기를 활용해서 표현하며 창의적으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만들어 나간다.


두 번째, 리듬감이 좋아진다.


매주 꾸준히 무언가를 해나간다는 건 큰 에너지가 압축되는 과정인 거 같다.

제 아무리 타고난 재능도 꾸준하게 갈고닦지 않으면 빛을 낼 수 없듯이 꾸준함을 이길 그 무엇이 존재하지 않는 거 같다.

매주 음악을 듣고 몸을 움직이며 다양한 악기로 리듬을 연주하는 아이의 리듬감이 좋아지는 건 당연지사다.

리듬감이 좋은 아이는 커서 자신의 생활패턴의 리듬도 좋을 확률이 당연히 높다.


세 번째, 음감이 발달한다.


엄마나 아빠가 음치일 경우, 아이가 음치일 가망성은 크다.

그러나 아이가 만 7세 이전이라면 음치를 고쳐줄 수 있다.

우리 삶에서 노래를 부를 일은 생각보다 많이 등장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피해 갈 수 없는데, 직장에서 노래방을 갈 일이 생길 수도, 모임에서 한 곡 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부모님 칠순잔치에 한 곡을 멋들어지게 불러 드리면 어떨까?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흥이 있고 가무를 좋아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노래에 자신 있다면?

어디서든 더 당당해지는 것이다.

음치일 때는?

'제발 나 시키지 마라'하며 가슴이 콩닥콩닥 뛰게 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 음악수업으로 정확한 음정을 귀로 익히고 자신의 목소리로 소리를 내보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음정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네 번째,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내가 생각하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장 도움이 되고, 아이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압축해서 선물해 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모든 면에서 뛰어날 수밖에 없다.

어른이나 아이나 정서적인 면이 가장 중요한데, 우리 어른은 숨길 수 있거나 아닌 척이 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아니다.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바로 드러나는 것이다.

아이들이 북을 연주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소리가 나는 다양한 악기들을 토대로 자신이 편하게 느끼는 소리를 찾아 나간다. 안정이 되면 말도 몸으로도 표현을 잘게 된다.


다섯 번째, 협응력


지금 내가 악보를 보며 피아노를 연주한다고 상상해보자.

먼저 피아노 의자에 앉는다. 그다음은?

눈으로 악보를 읽으며, 악보에 있는 많은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박자, 계이름, 리듬, 다양한 표현법.

그런 다음 오른손 왼손을 피아노에 올리고, 각각의 음에 맞춰 손가락을 움직이며 연주를 한다.

눈과 머리로는 그다음 마디의 악보를 읽어나간다.

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페달을 밟을 때와 떼야할 때는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다양한 감각을 동원해 집중해야 함은 물론이고 그러므로 협응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섯 번째, 협동


나 혼자 잘나서 살아갈 수 없는, 여러 사람과 소통하며 더불어 가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어릴 때는 나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살아간다.

하지만 음악수업 시간은 예외다.

함께 연주하는 앙상블 수업을 통해서, 내 소리만 크고, 내가 연주하는 악기만 좋고 중요한 게 아님을 배워간다.

다른 친구가 연주하는 걸 귀담아들으며 함께 소리를 만들어 나갈 때,

가장 듣기 좋은 연주가 된다는 걸 몸소 체득하는 것이다.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져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들어 갈 때, 아이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일곱 번째, 집중력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완곡하고, 작곡을 하는 등 여러 음악활동들은 상당한 집중력을 요한다.

어린 시절 음악교육을 한 아이와 하지 않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업 집중력에 대한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어린 시절 꾸준히 음악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집중력이 월등히 높다는 연구결과를 인터넷 기사로  쉽게 확인할 수가 있다. 






음악가들은 전뇌를 쓴다고 한다. 그만큼 복잡한 것이 음악이고 아름다운 것이 음악이다.

어린 시절 양질의 음악교육은 아이에게 다양한 선물을 선사한다.

단순히 악보를 보고 피아노를 치는 것만이 음악교육의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악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조금 더 크고 넓게 바라봐주면 좋겠다.

그 속에서 우리 아이들만의 음악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격려와 사랑을 담아, 아이를 믿고 지지해준다면 아이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훌륭한 인재로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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