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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은 Feb 19. 2021

어떤 음악을 들려주면 좋을까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늘 궁금할 질문이다. 

올해 6세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가 실제로 사적인 자리에서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또한 태교강의를 가면 질의응답 시간에 많이들 물어보신다.


'아이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좋다'고는 하는데 도대체 어떤 음악을 들려주면 좋을까?     

사실 무엇이 좋은 음악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사람마다 들었을 때 편안하고 기분 좋아지는 음악이 다르다. 유독 좋아하는 악기 소리가 있을 수 있고, 애정 하는 음악 장르가 있을 수 있다.

각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한 자리에서 똑같은 음악을 들었을 때도 저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이야기를 해준다.     


 “다양한 음악을 많이 접하게 해 주세요.”  

   

클래식도 좋고 뉴에이지도 좋다. 국악도 좋고 재즈도 좋다. 아이가 재미있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동요는 더욱이 좋다.

사실 동요는 20~30년 전 혹은 그 훨씬 전에 만들어진 노래들이 많이 들려지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혹은 집에서 엄마가 불러주고 들려준다.

서정적인 곡도 있지만 간혹 아이들 정서에 맞지 않는 가사의 노래도 있기 때문에 동요 베스트를 틀어주기보다는 엄마가 한 번 검열 후에 리스트를 만들어서 틀어주도록 하자.

     

 “아이에게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들려주세요. 단 피해야 할 음악이 있어요.”     

 

 아이들에게 굳이 들려주지 않아도 되는 음악 장르로 나는 이렇게 꼽는다.     


 첫 번째     

 트로트나 가요


트로트와 가요는 아이들 정서에 맞춰 만든 노래들이 아니다.

대부분의 노래들이 이별과 사랑노래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선정적인 가사와 반복되는 기계음이 있을 수 있고, 그러한 점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이 가지는 않는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아이들이 동요보다 가요와 트로트를 더 쉽게 자주 접하고 따라 부른다.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속상하다.

트로트 프로그램에 어린아이들이 출전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볼 때면,

'과연 저 어린아이가 가사의 뜻을 조금이라도 알까?' 싶다.

나도 모르게 채널을 돌리게 되는 이유다.

아무리 유행이라고 해도 아이들에게 맞지 않는 가사들로 이루어진 노래는, 굳이 들려주고 연습시키고 부르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사실 그래서 내가 동요 작곡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 아이에게 그 나이 정서에 맞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고 아이가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와 이야기들을 담고 싶었다.)     

 

두 번째는     

헤비메탈과 공포스러운 느낌의 BGM

     

실제로 그 분야에 대해 연구 조사한 결과도 있다. 

헤비메탈과 공포영화 BGM에 지속적으로 노출을 하면 뇌가 스트레스를 받고 베타파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간혹 엄마가 헤비메탈 장르를 좋아해서 들을 수도 있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올 수도 있다.

또 TV 채널을 돌리다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데 공포스러운 BGM이 나오기도 한다.

어른이 영상에 집중한다고 옆에 함께 있는 내 아이가 있다는 걸 놓치지 말자.


'잠깐 듣는 거 어떻겠어?'


그 잠깐의 노출이 아이에게는 충격이 될 수 있고, 그 잠깐이 쌓이다 보면 내 아이에게 좋을 거 하나 없다.


 



그럼 내 아이에게 어떤 음악을 들려줄 것인가?     

엄마가 태교 중이라면 첼로 연주곡 클라리넷 연주곡 피아노 연주곡을 추천한다. 

모두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악기들이다.      


아이가 태어나고부터는 자극적이지 않는 음악을 자연스레 집에서 흘러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 계절 별로 듣고 싶은 작품을 정해서 아침식사 시간이나 아이가 놀이하는 시간에 자연스레 흘러나오게 틀어 놓는다.

예를 들어 보자면 봄엔 비발디의 사계 cd를, 여름엔 뉴에이지 음악을 집에 계속 틀어 놓는다.

가을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CD를 겨울엔 크리스마스 메들리를 JAZZ로 편곡한 연주  음악을 틀어 놓는다.     

기본적으로 계절마다 작품 CD 1장과 때때로 듣고 싶은 연주곡, 동요 CD로 바꾸어 틀어준다.

듣기 편하게 대중들이 많이 아는 곡들을 편집하여 만든 CD들도 있지만 나의 경우엔 작품으로 구매한다. 

그러다 보니 2~3달을 깊이 있게 들을 수 있고 지겹게 느껴지지 않아서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작품 CD를 사서 틀어 주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니 편하게 유명한 곡을 편집한 CD를 사도 좋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시작을 했었다.

그러다 한 번쯤은 어떤 작곡가의 작품 CD를 사보 기를 권한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음악을 틀어주는 건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를 많이 틀어준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 동안 지루할 수 있으니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면 따라 부르기도 하고 몸도 들썩들썩. 그러다 잠이 들면 모차르트나 바흐의 음악으로 바꾸어 틀어준다.     

요즘 차량에는 CD를 들을 수 없는 차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내가 듣는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어플에다 아이가 들을 동요 List, 아이 잠잘 때 틀어줄 자장가 List를 따로따로 담아 저장해 둔다.

차에 타면 출발하기 전에 동요를 틀고 나서 출발하면 된다.     


내가 강의 때마다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림책을 보는 나이에는 동요를 들려주시면 됩니다."


클래식도 좋고 국악도 좋고 재즈나 뉴에이지도 좋지만, 무엇보다 최고는 아이의 정서에 맞는 가사로 만들어진

동요를 듣고 아이가 신나게 따라 부르는 것이 최고다.


<그림책과 함께 들려주면 좋은 동요>

   

1. 전래동화 '해와 달 이 된 오누이'

-떡 하나 주면(김성은 작사 작곡)


2. 세계명작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샤를 페로)'

-장화를 신고(김성은 작사 작곡)


3. 창작동화 '돼지책(앤서니 브라운)'

-너희들은 다 돼지야(김성은 작사 작곡)

(이외 다양한 곡들이 있지만 다 적어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음원은 멜론, 지니, 바이브, 유튜브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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