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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은 Mar 21. 2021

모든 아이들은 작곡가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상상력과 표현력이 뛰어나다. 

특히 미취학 아이들과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을 하는 시기이기에 자신의 세계에서 다양한 생각과 꿈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다.

우리 어른들이 눈치 주지 않고, 맞다 틀렸다 판단만 하지 않으면 된다.

그저 아이 고유의 감성을 인정해주고 함께 느껴주면 되는 것이다.

더불어 아이들은 모두 작곡하는 능력과 작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단지 어떻게 표현하는지 그 방법을 아는 아이와 모르는 아이로 나뉠 뿐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의사를 존중받고 자란 아이는 표현이 쉬워서 작곡 작가사 재미있는 놀이처럼 생각하고 자신을 표현해 낸다. 

반면에 반대의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자신의 무한한 음악성을 꺼내서 써보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엄마 아빠가 모르고 지나치거나, 음악에는 조애가 없다고 치부해 버리곤 한다.


나는 많은 아이들 만났고 지금도 현장에서 만나고 있다.

직업적으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날 수밖에 없는데, 늘 아이들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고 많이 배우곤 한다.

아이들이 쓴 곡을 듣고 있노라면 내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저토록 깨끗하고 맑다니.'


얼마 전에 딸아이가 노래를 만들었다.

올해 6살이 된 솔이가 노래를 만들었다며 아빠에게 불러주었다고 했다.


"높고 높은 산에 가면 뭐가 있을까?

솜사탕이 있겠지 달콤한 구름 솜사탕"


나는 너무 설레고 행복했다.

아이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에 자유롭게 멜로디를 얹어서 부르고 자신 있게 누군가에게 불러준다는 것.

정말 큰 선물을 받은 듯 기쁘고 황홀했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소리노리음악센터에 다니는 다른 친구들 역시 작사, 작곡이 자유롭다.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곡을 만드는 것은 즐거운 놀이인 것이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적어나간다.

아이들마다 가사를 먼저 적는 친구도 있고, 멜로디 라인을 먼저 만드는 친구, 혹은 리듬을 먼저 정하는 친구가 있다.

선생님이 아이들의 창의력에 손대지만 않으면 멋진 곳이 탄생한다.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 내는 도우미 역할이 필요한 것이지 가르치고 판단하는 건 필요가 없다.

물론 자신의 생각을 노래로 만들어 적어내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 않은 친구들도 있다.

보통 주입식으로 피아노를 배우다가 온 친구들인데, 


"선생님 정답이 뭐예요?"

"선생님 모르겠어요"


하는 말을 자주 한다. 아무래도 스킬 위주의 교육을 받다 보니 오선 교재를 보고 그대로 따라 치는 것만 훈련이 된 친구들이라 자신이 무언가 채워가야 한다는 것이 부담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친구들에게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선생님의 생각이 많이 들어가면 그건 너의 곡이 아니고 선생님의 곡이 되는 거야!"




여러 아이들과 수업을 해보니 악보를 보고 그대로 치는 걸 싫어하는 친구들이 자신의 색깔이 강한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색을 드러내고 싶고 무언가 만들어 가고 싶은 성향이 강한 아이들인 것이다.

그 친구들에게, 


"틀리지 말고 악보 똑바로 보고 10번 쳐!"


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고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


그래서 나는 그보다 아이들이 가진 고유의 색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작사 작곡을 해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걸 택했는데, 오랜 시간 현장에서 아이와 함께 해보고 난 결론이 바로 '모든 아이들은 작곡가'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 작곡을 하고 작사를 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고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첫 번째,  표현력이 좋아진다.


두 번째,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세 번째, 자신의 고유의 색을 정착해 나간다.


이런저런 좋은 이유가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을 발휘하고 표현하기 가장 좋은 것 중에 하나가 자신의 노래를 만들기인 거는 확실하다.

모든 아이들은 작곡가다. 아이들이 음악으로 자신을 잘 표현해 낼 수 있도록 우리는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면 된다.


"대회 나가서 상은 받아봐야지!"

"체르니까지는 쳐야지"


이것보다 우리 아이의 고유한 색을 들어내는 작곡 수업은 어떤가?

부모가 조금 더 편하고 자유롭게 음악교육에 대해 생각하고 바라봐주면 어떨까?

우리 아이는 훌륭한 작곡가가 될 수 있다. 아니 이미 내재된 작곡 작사의 능력이 있다.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기 위해 다듬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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