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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은 Mar 17. 2021

앞으로 저 친구랑 놀지 마!

내 아이가 친구를 사귀기 시작하고 다양한 무리에 섞여서 놀기 시작할 때쯤,

아이들끼리 잘 놀다가도 마음에 안 들고 틀어지는 상황이 오면 이런 말이 오고 간다.


"나 이제부터 너랑 안 놀 거야!"

"우리 집에 오지 마!"


이런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들은 아이도 마음에 상처가 되지만,  무엇보다 엄마가 그 당시 상황을 더 확대해서 큰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그러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엄마의 성격에 따라서 대처법이 달라지지만,

아이와 단둘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버리고 마는 실수는 범하지 말도록 하자.


"이제 그 친구랑 놀지 마!"


아이가 또래 관계를 형성하고 여러 상황들을 경험하며 그 안에서 배우는 것이 많은 시기가 찾아온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낼 때는 엄마 눈에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속이 편하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내 아이이가 어떤 부분에 상처를 받는지 일일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밖에서 몇 명의 친구와 놀게 되면, 엄마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집중해서 보게 되는 날이 생기게 된다.

그저 바라만 보면 좋을 텐데, 그게 되지 않는다.

내 아이의 문제에서는 객관적인 판단이 당연히 되지 않는 것이다.

내가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기분 나빠지게 되는 일들이 생길 수 있다.

머릿속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내 감정은 분이 차오르고 험한 말도 나오게 되는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럴 때 엄마는 어떡해야 할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 10분!]


조용히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아야 한다.

왜 그렇게 내 마음이 흥분을 하는지 생각하고, 그러다 보면 나의 과거를 돌아보게 되고, 어린 시절 나를 만나게 된다.

내가 받았던 상처들이 고스란히 내 가슴속 어딘가에 묻혀있다가 내 아이의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 상황을 똑같이 아이에게 줘 버리면, 내 아이도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자녀를 놓고 또 똑같이 반복할게 분명하다.

내 선에서 끊어내야만 한다.

그러려면, 엄마의 10분이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을 하며 혹은 직장을 다닌다면 생각보다 나만의 온전한 시간을 만들기가 쉽지가 않다.

쉽지 않으니까 당부하는 것이다. 

하루 중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를 파악해서 <하루 10분>을 나만의 루틴처럼 만들자.

추천을 하자면,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가 유치원 어린이집에 간 시간이 가장 좋고 직장을 다니는 엄마라 오전 시간이 바쁘다면 저녁에 모두가 잠든 시간도 추천한다.

그렇게 내 시간 확보를 하고 오늘 있었던 일들과 나의 감정에 대해 정리를 하는 것이다.

내 하루의 감정들을 생각해 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생각을 글로 옮겨 가보자.

노트를 준비하여 스스럼없이 무엇이든 적어 내려 가보자.

그러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도 적게 되고 앞으로 엄마로서 또 온전히 나로서의 다짐을 적어볼 수도 있다.


엄마의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는 아이에게 알아듣도록 잘 설명해 주도록 하자.

우선 "너랑 안 놀 거야!" 하고 말한 친구에게는 무엇 때문에 네가 화가 나고 기분이 나쁜지를 먼저 인정해주고 마음을 어루만져주자. 

그 후에 그 말은 좋은 표현이 아님을, 그렇기 때문에 친구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기로 약속해보자.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상처를 받은 아이에게는 친구도 네가 싫어서 그런 말 한 게 아님을 친구도 그 말이 속상한 말인지 모르고 이야기를 했다고 상처 받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여주자.

아이들이 다 감정 정리가 되고 마음이 차분해졌다면 서로 마음을 풀 수 있도록 시간을 주면 제일 좋다.


'그 말을 해서 미안해'

'나도 너 속상하게 해서 미안해'


아이들이 놀다 보면 서로 싸울 수도 있고 또한 아직 어리기에 친구의 기분을 생각해가며 말하지 못한다.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한다면 싸우지 않고 누군가는 양보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아직 미성숙한 존재이고, 어른들에게 들은 말 중에서 자신도 기분 나빴던 말이 친구와의 관계에서 무엇이 마음에 안 들거나 그래서 속상하고 화가 나면 자신도 모르게 아무 말이 나와버리게 된다.

그 점을 어른인 우리는 꼭 알아야 한다. 


모든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 어른들의 실수와 착오로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우리의 잘못됨을 그대로 답습해버리고,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감지한 순간.

나를 돌아보도록 하자.

엄마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는 좋아질 수가 없다.

그 당시에 아이를 혼낸다고 나쁜 점이 좋아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혹 혼내고 나면 아이가 좋아진 것 같이 느껴질 수는 있어도 아이 마음속에 앙금으로 남아 언제 다시 폭발할지 아무도 모른다.


아이를 위해서 또 나를 위해서 오늘부터 [엄마의 10분]을 꼭 보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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