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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tlionheart Dec 08. 2023

<내친김에, 나의 고3, 나의 대학 1학년>

Unsplash에서 퍼온 사진


2. 나의 대학 1학년


대학에 들어가니 노는 것도, 공부도 다 내가 알아서 해야 하는데, 소위 자기주도 학습이 뭔지 모르는 나는 헤매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술도 못 마시면서 대학 친구들과 술 먹고 노래방 가는 게 왜 이리도 재미가 있었는지. 공부는 뒷전이었고, 리포트도 겨우겨우 써서 내고 다녔다. 플러스 구남친 현남편과 연애도 시작하여 일학년 일 학기 학점은 곤두박질을 치게 되었고, 여름방학 때 성적표가 집으로 배달되자 집에서는 난리가 났었다.


그렇잖아도 부모님 눈에 안 차는 남친이었는데, 이참에 아빠는 외출금지령을 내리면서, 엄마한테 나를 잘 감시하라고 했었고, 2학기에 성적을 못 올리면 등록금을 안 내주겠다고 하셨다. 고지식한 나는 그 말을 그대로 믿으면서, 속이 상해서 울고, 남친이 보고 싶어서 며칠을 울었었다.


그 당시에 구남친은 매일 수원에 있는 학교에서 반포까지 나를 데려다주고, 자기 집이 있는 의정부까지 또 지하철을 몇 번을 갈아타면서 그렇게 학교를 다녔었다.


그때는 그랬었다.


현남편은 그때 쌓은 공덕으로 아직도 나에게서 새벽밥을 얻어먹고 다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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