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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커피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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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tlionheart Feb 03. 2024

스승님을 만나다

학구열에 불을 붙이다


브루잉 수업은 한 번에 세 시간씩 한 달에 네 번인 과정이었고, 과정이 끝나면 실기와 필기시험을 통해 SCA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교육으로 잔뼈가 굵었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게 속사포처럼 방출하는 방대한 지식과 경험에 놀라워하면서, 나는 다시 중고등학생이 된 것처럼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초집중을 하게 되어 금세 집에 갈 시간이 되곤 했다.

속도감 있게 풀어내는 설명과 간간이 섞여 나오는 유머가 수려한 외모에 더해져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한겨울에 꽉 막힌 상습 정체구역을 통과해 한 시간 넘게 운전을 하고 가도 피곤하지가 않을 정도로 나는 에너지가 넘치게 되었다.


나는 어둡고 긴 터널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었다.


수업료는 결코 싸지 않았다. 그래서 브루잉 한 과목만 듣고 그만 들으려고 했었다. 마지막 시간에 선생님이 다음 과정에서 수업할 물의 종류에 따른 커피추출, 다양한 추출 변수 조절에 따른 커피추출의 변화 등등을 설명하는데, 눈이 번쩍 뜨이면서 '저것도 듣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생겼다. 그렇게 연속해서 선생님의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 이후로도 몇 달을 띄엄띄엄 건너뛰면서 센서리 수업과 에스프레쏘 추출, 로스팅 수업까지 듣게 되면서 2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흘러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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