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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tlionheart Feb 19. 2024

브런치북 연재 후 되짚어 보기


1. 연재 목적


"모르면 용감하다"라는 말처럼 첫 번째 브런치북 <무겁게 그래서 더 가볍게>를 발행하고, 연이어 <방과후 강사로 살아봤어>, <삶의 흐름 속에서 1>, <삶의 흐름 속에서 2>를 발행했었습니다. 더욱 용감하게도 위 4개의 브런치북을 제11회 브런치북 출간 이벤트에도 응모를 했었습니다.

연재 기간 동안에 예전 글들을 다시 읽어 봤더니, 저때의 제가 지금은 좀 부끄럽습니다.

제가 발행한 브런치북들의 flow를 보면, 고통의 정점을 찍고서 어쨌거나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점차 평온함을 향해 나아가는 일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엉망진창이었던 삶이 축적된 시간의 힘에 의해 정상적인 범주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브런치북에 쓴 글들은 고생스러웠다는 표현이 애교로 느껴질 만큼 힘들었던 몇 년간의 제 이야기가 고스란히 들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글들을 썼던 이유는 "나는 이렇게 힘들었었다." 그리고 "나도 이렇게 힘들었었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제 자신의 과거를 글로 정리하고자 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줌으로써, 다양한 원인과 상황으로 인해 지쳐있는 분들에게 공감을 주고, 더 나아가서는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글로 제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다 보니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던 부정적이고 암울했던 기억과 감정들이 글에 녹여져 나와 저라는 사람으로부터 분리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체력도 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부가적인 효과까지 얻게 되니, 더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읽고 저처럼 "치유의 시동“이 ”부릉부릉“ 하고 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글을 썼을 때 "읽어 주는 독자가 없다면, 어떤 의미에서 그 글은 살아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가 쓴 글이 브런치 싸이트나 포털에 노출이 되어야 하겠죠.

브런치 스토리 홈페이지를 보면 요일마다 연재되는 브런치북 글들을 일정 시간 노출을 시키더라고요. 아무래도 홈페이지에 노출이 되면, 기존 구독자님들 외에 다른 독자들도 제 글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수의 독자들에게 글을 노출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글 노출"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조회수"를 관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브런치북 ”연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쓴 글들을 조금씩 손봐서 연재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도 한몫했습니다. 아.. 그런데 이 작업이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도 많았고, 시간도 오래 소요됐고, 심지어 내적 갈등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나름 힘들게 연재를 하던 중 2/9(금)에 당일 총 조회수가 175회가 되더니, 2/10(토)에는 400회가 넘어가있었습니다. 그 후 며칠 동안 조회수가 300회가 넘었습니다. 그래서 브런치 스토리의 통계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제 글의 조회수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몇십 회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2. 왜 갑자기 조회수가 증가했는가


조회수가 100을 넘어가기 시작한 2/8(목)의 '인기 글 목록'과  2/9(금) 및 조회수 정점을 찍은 2/10(토)의 ‘인기 글 목록'을 비교해 보면, 2/9과 2/10에는 “느린 책 읽기와 짧은 감상문” 매거진에 쓴 <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강현식(누다심)> 북리뷰가 인기 글 목록 1위에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며칠 동안 이 북리뷰가 인기글 1위에 있었습니다. 2/17(토)이 되서야 이 북리뷰 조회수가 0이 되었습니다.


<왜 상처받은..>북리뷰가 주도한 조회수 증가


그래서, 네이버, 구글, 다음 포털에 위 책 제목을 검색어로 입력해 봤습니다.


네이버에서는 열몇 개의 블로그와 온라인 서점 싸이트를 지나서야 제 북리뷰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구글에서는 알라딘 서점 다음인 아홉 번째에 제 북리뷰가 있었습니다.

다음 포털에서는 책 이미지와 동영상 섹션 다음으로 나오는 “전체” 섹션에서 두 번째에 제 브런치 북리뷰가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음 포털이 좋은 일 했네.'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왜 설 연휴 시작과 함께 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 검색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아니면 거꾸로 포털에서 이 책을 읽으라고 추천을 한 것일까요? 어쨌든 의문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포털 캡쳐 사진




3. 연재물 발행 시간과 홈페이지 연재물 목록 노출


브런치 홈페이지 연재 글 목록에 노출되었던 ‘제 글이‘ 단순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출되었던 시간’을 ’ 관찰‘하고 ‘추측한’ 내용을 써봤습니다.


제가 연재물 발행 시간을 몇 번 다르게 해 봤었습니다. 새벽 여섯 시 전에, 아침 여덟 시 전과 후, 아침 아홉 시 전과 후로요. 그러면서 브런치 홈페이지에 제 연재물들이 얼마나 노출되는지 지켜봤습니다.


홈페이지의 요일별 연재물 화면에는 총 40편의 글들만 노출이 되는데요, 이른 시간에 발행하면 그 시간에 노출이 된 후 시간이 지날수록 나중에 발행된 글들이 위쪽에 노출되면서 제 글은 뒤로, 아니 아래 목록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새벽 여섯 시에 발행한 글은 아침 아홉 시가 될 때쯤에는 이미 목록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물론 발행 시간뿐만 아니라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연재물들이 업로드되냐에 따라서도 목록의 노출시간은 달라지겠죠.

그래서 단순하게 발행 시간축만 생각했을 때, 새벽시간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깨어 있어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아침 시간대가 연재물을 발행하기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 시간대에 발행한다면 당일 조회수의 절대치가 아무래도 작겠죠. 물론 좋은 글이라면 발행일이나 발행시간과 상관없이 꾸준히 읽히겠습니다만.


다른 특이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보통 하루에 두 편씩 업로드를 하게 되면, 두 번째 글만 목록에 노출이 되곤 했었습니다. 평소 첫 번째 글과 두 번째 글의 발행 간격은 대략 오분 정도 됩니다.

그런데, 지난주 토요일에는 두 번째 발행한 <오늘 목요일인데 왜 이래>는 목록에 노출이 안되었고, 첫 번째로 발행한 <내 딸은 깐족 대마왕>이 목록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미루어 짐작하건대 브런치에서 업로드한 두 개 글 중에서 좀 더 읽을만하다고 판단되는 글을 선택해서 목록에 노출시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날 첫 번째 글 <내 딸은 깐족 대마왕>은 업로드 후 세 시간이 지나서도 목록 25위에 노출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발행 후 네 시간쯤 되었을 때 목록에서 사라졌습니다. 평일에는 보통 세 시간 이내에 목록에서 글이 사라졌는데, 이날은 평소보다 오래 연재물 목록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날이 토요일이라서 업로드된 다른 작가님들의 연재물 숫자가 평소보다 월등히 적어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었던 것이라는 추측도 해볼 수 있겠습니다.




4. 연재물 조회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브런치북 통계 그래프와 수치를 이용하여 조회수 표를 만들어 봤습니다.


표 1은  '<왜 상처받은 기억은..> 북리뷰 조회수’와 ‘총 조회수’, ‘(모든 연재글+기타 글) 조회수‘를 기록하여 비교하였습니다.

표에 적은 각 명칭의 "정의"는 표 제목 아래에 * 표시를 하여 적어뒀습니다.

((총 조회수)-(북리뷰 조회수))가 (당일 연재글 조회수)와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아시다시피, '다른 날 연재한 글들과 기타 글들'도 같은 날짜에 함께 조회되었기 때문입니다.


표 2는 ‘당일 연재글 조회수', ’(다른 날 연재글+기타 글) 조회수‘를 기록하여 비교하였습니다.



5. 마무리 글


2/7(수)~2/18(일)까지 12일 동안 <칠년간의 독백> 제목하에 총 30편을 연재했고, 그 조회수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이 기간에 사일 동안의 설연휴가 있었고, 연휴기간 동안에 ‘<왜 상처받은 기억은..>북리뷰’ 주도로 조회수가 <<평소보다>>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이것은 ‘홈페이지 요일별 연재물 목록 노출’과 함께 제 연재글에 대한 조회수를 증가시켰습니다.


“브런치북 연재는 내 글에 대한 조회수를 증가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독자에 대한 노출을 증가시켰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그렇다”라고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매일 글을 올렸을 때의 조회수는 몇십 회에 머물러 있었으니까요.


또, “북리뷰”와 같은 글들이 때로는 예상치 못하게 조회수를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브런치를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을 해보면 좋겠다는, 매우 단순한 의견을 써봅니다.


어떻게 보면 이 리뷰가 '조회수 집착인'으로 보일 수도 있는 글이지만, 연재 목적에 썼던 "연재물을 써서 조회수를 늘리려고 했던 저의 <본래의 목적>"을 한 번 더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관심을 갖고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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