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학교는 안전해야 한다.

by hotlionheart


숨 가쁜 한 주가 지나가고 있다.


가슴 아픈 대전 1학년 학생의 사고로 인해 학교와 학부모, 선생님들과 강사들이 초비상 사태를 맞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에 수강 접수가 끝나고 명단이 확정되어 개강 안내 문자도 보내고, 교재도 주문해서 잘 배송된 상태로 평화로운 일요일 저녁을 보내고 있었다.

저녁 일곱 시가 넘어서 갑자기 강사 단톡방에 공지가 올라왔다. 수업 후 아이들의 동선 및 귀가 방법을 조사해서 월요일 아침까지 취합하여 제출하라는 공지였다.

수업 후 바로 집으로 가는지, 학원으로 가는지 또는 돌봄교실이나 늘봄교실로 가는지. 집으로 갈 때는 보호자가 동행하는지, 대리인이 동행하는지, 학원 차량을 이용하는지, 혼자 귀가하는지.


월요일 첫 수업보다 중요한 것은 정규 수업이 끝나고 나서 도서관이나 돌봄교실, 늘봄교실에서 대기하는 1, 2학년들을 제대로 픽업 하는 것이다.

보통은 개학 후 일주일 정도만 1학년들을 픽업해서 수업하는 교실로 안내 했었는데, 이번에는 3월 한 달 동안 2학년까지 픽업을 하게 되었다.

강사들은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코디 선생님들은 돌봄교실과 늘봄교실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온다.


수업 종이 울리고 출결 체크를 할 때, 한 명이라도 교실에 없으면 강사는 코디 선생님과 학부모님께 연락을 하여 아이의 소재를 파악하여, 즉시 코디 선생님이 아이를 찾아 교실로 데리고 온다.

수업이 끝나면 귀가하는 학생과 학원 가는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고, 돌봄이나 늘봄으로 가는 학생들을 또 한 줄로 세우면, 코디 선생님들이 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간다.


매 수업 시간마다 긴장의 연속이다 보니 모두가 예민해져 있고,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긴장으로 어깨 통증이 느껴진다.


하지만, 어른들이 이렇게라도 해서 아이들에게 “학교는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믿음을 다시 만들어 줄 수 있게 된다면, 일찍 하늘나라로 가버린 그 아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