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챗GPT 사용법
- 챗GPT에 질문만 제대로 하면 이제 못할 게 없어요.
이런 쿼리 짜고 하는 건 이제 그냥 컴퓨터가 할 일인 거죠.
얼마 전에 자기 사진 넣으면 지브리 스타일로 만들어 주는 거 엄청 유행이었잖아요.
해 봤죠?
- 난 그런 건 안 해 봤어. 인터넷에 사진 올리는 것도 싫고.
막연히 이거 뭔가 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너도나도 카카오톡에 프로필 사진으로 지브리화한 가족사진을 올리는데 그게 너무 징그러운 거야.
왜 징그럽다고 느꼈는지 생각해 보니, 이게 사람이 따라 그린 게 아니라 생성형 AI가 한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아.
- 언니, 나 요즘 고민이 그거예요. 챗GPT를 쓰면 쓸수록 정말 편하고, 더 고급 버전을 쓰고 싶어지고, 시간 날 때마다 생성형 AI 새로운 앱을 찾아보고 공부하거든요?
그러다가 문득 어떤 결과에는 섬뜩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가끔 지피티가 소름 끼치는 말도 하고요.
어떻게 써야 좀 더 잘 쓸 수 있을지 고민이 돼요.
이젠 이거 없이 못 살겠거든요.
- 너 그럼 케이팝 만들어 주는 것도 해 본 적 있겠네? 난 그거 처음 들었을 때, 이거 누구 노래지? 엄청 좋다.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알고 보니, 그의 작품. 이제 챗GPT가 창작까지 너무 고퀄러티로 해 내니까, 신기하긴 하더라.
물론 내 일을 대신해서 완벽하게 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늘 우리가 바라던 거지.
실제 나는 저 멀리 몰디브에서 칵테일을 마시고 있고, 그런 나를 대신해 누군가 열심히 일하고 돈 버는 거.
영화 'Her' , 개봉했을 때 기억이 생생해.
상상력이 대단히 풍부한 작가의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십여 년 지난 지금 이미 우리가 그 단계에 와 있어.
주인공 남자가 진실을 깨닫고 무너졌을 때 너무 슬펐어. 그리고 영화 안에서 결국 인간이 만든 AI 회사가 AI 사만다들을 전부 소멸시켜 버리는 결말에 다시 안심이 됐고.
현실에서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누군가가 이상하거나 잘못된 점을 발견할 거고, 만약 AI로 인해 상상할 수 없었던 최악의 상황에 다다른다면,
그래서 더 이상 함께 못할 상황이 되면,
이 모든 걸 관둬야 하는 순간이 올 것 같아.
사람들이 그렇게 할 거고.
다만 미래는 아직 아무도 모르니까, 막지 못한 사이에 그들이 인간이나 인간성을 파괴해 버려서 결국 AI한테 굴복하면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 올 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내 결론은 결국 '인간성'으로 회귀해.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가장 소중한 건 인간성을 지키는 건데, 이게 또 어렵잖아.
대체 인간성이 뭐고 그걸 어떻게 지키느냐.
나는 측은지심, 공감, 예의, 공중도덕, 인의예지 이런 거를 알고 실천하며 사는 거라고 보는데,
이런 건 책에서도 배우지만 대부분 사람한테서 배워서, 내가 인생에서 누구를 알고 지내고 가까이하느냐가 엄청 더 중요해졌다고 봐.
학창 시절의 친구에게서도 배웠을 거고, 아주 어렸을 때는 부모님, 학교에서는 선생님, 국민으로서는 그 나라의 훌륭한 지도자, 만국 공통적으로는 역사적 성인에게서 배운 것들이 나의 인간성을 만들어 내고 있을 테니까.
이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의 사람이 누구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더 인간성을 지향하기 위해 좋은 사람들과 가까이하려고 아주 애쓰고 있어.
바른말을 쓰는 사람을 보고 배우려고 하고, 생각이 곧은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고, 시간을 억지로 내서라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사람의 글을 읽고 그러는 거 말이야.
AI가 보편타당한 잣대가 되는 날이 언젠가 올 지도 몰라.
그리고 AI가 우릴 대신해서 일을 해 주는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하겠지.
난 좋은 방향에서 본다면 그 세상도 아주 바람직한 것 같아.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이거 너무 힘들지 않니?
몰디브에서 칵테일 마시면서 쉬는 나는 '생각'이라는 걸 더 할 수 있고, '책'도 실컷 볼 수 있고, 더 건강한 '몸'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옳은 방향을 생각하면서 가자, 남들 한다고 생각 없이 따라 하지 말고.
그럼 챗GPT를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건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 같아.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면,
먼 미래에 정말,
인간의 '쓸모'라는 건 없어질지 모르겠지만,
사람의 고귀한 '가치'는 더욱 빛나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