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희
작지만 소소한 일상의 기쁨,
그래, 그것을 누려보자.
이번에는 팁이 얼마가 놓여 있을까.
이왕이면 액수가 큰 지폐이기를.
처음에는 1달러만 있어도 좋았다.
5천 원짜리 한 장이면 정말 기쁘고, 어쩌다가 만원이 놓여 있으면 어메니티를 두세 개씩 더 주기도 했다.
스크래치 복권 긁는 것처럼 호텔 방문을 열기 전까지 기분 좋은 그 기대감이 짜릿하다.
놓여 있는 팁을 눈으로 확인했을 때보다, 그 방문을 열기 전이 더 설레고 기분 좋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설렐 수 있다.
어른이 되어 설렐 일이 흔치 않았다.
다 해 본 것, 다 아는 것, 새로울 것도.
그런데 청소일이라는 게 그중에서도 가장 새로울 것 없는 그런 일이다.
다 해본 거고 아는 거고 새로울 것도 없다.
지겹다.
지겹지.
이 방을 쓰는 여자는 쇼핑을 얼마나 했는지 면세품 봉지가 쓰레기통 옆에 가득 쌓여있다.
귀걸이 하나 사 본 지가 언제인지.
‘예뻐요.’ 소리 들어본 지가 언제인지.
나도 저 샤넬 지갑 열면서 젠체해보고 싶다.
‘이걸로 주세요.’
그런 게 내가 찾던 진정한 일상의 소소한 기쁨.
(다음 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