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감사의 여력

1057

by 이숲오 eSOOPo

오월은 누구에게라도 마음을 전하기에 좋은 달이다


조금만 넖게 생각해보면 모두가 스승이고 어버이다


브런치스토리에서 글을 쓰고 서로 읽어주는 그대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와 용서가 희박해진 요즘 그 가치를 돌아본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혀끝에서 사라지니 그 가슴들은 척박하고 푸석하다


경쟁에 익숙해지면 이런 말들은 무능과 근접해진다


낮추어지는 자세는 상대로부터 약점이자 허점이다


어떤 승산과 목적이 없어도 사용해야 하는 게 마음


그 마음을 강하게 단련하는 것은 나를 제거하는 일


자주 그 자리에 타인을 앉게 하고 그를 바라보는 일


어느 순간 그것이 서로를 견고하게 살게 한다는 걸



미안합니다는 내면을 건강하게 지닌 자만의 언어


감사합니다는 관계를 건강하게 겪은 자만의 언어


마음을 쓸 여력이 없다는 것이 우리를 외롭게 한다


가슴을 쓸 여력이 없다는 것이 우리를 공허케 한다


배려를 아끼다가

공감을 아끼다가

마음을 아끼다가

타인에게 줄 귀한 언어를 똥이 될때까지 아끼다가

나는 사라진다 잊혀진다


더이상 소멸되기 전에

오월에는 감사하고 용서하는 마음의 여력을 살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