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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May 04. 2024

사고 사는 일

0692

1

모르고 산다

몰라도 산다

모르니 산다

몰라서 산다

모르며 산다


모르고 사고판다

몰라도 살아간다

모르니 사고판다

몰라서 살아간다

모르며 사고판다


모르고 살아낸다

몰라도 구입한다

모르니 살아본다

몰라서 구매한다

모르며 살아간다



2

눈이 내리니 나는 섹스를 하러 가야겠어요. 안녕


제법 오래된 시인이 산문집을 냈다길래 냉큼 구입해 펼친 첫 장에 시인의 육성이 발랄하다.


네. 어어어서 다다다 다녀오세요. 작가님.


나의 글쓰기가 뻔해지려 할 때마다 그녀의 글을 읽는다.


읽는다고 닮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느슨해진 정신을 차릴 수는 있다.


오늘 아침엔 죽이는 일에 대해
조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네. 기일게 이야기해 주세요. 작가님.


이쯤 되면 이후의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책에 코를 박아도 그리 유난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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