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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Jan 08. 2024

고착 경계령

0575

굳어 버릴까 두렵다.


생각이

사고가

감각이

시선이

감성이


고착되는 순간 퇴화된다.


활발한 자기 탈주를 하지 않으면 내 위에 내가 들러붙기 시작한다.


일정한 궤도가 만들어지면 이를 수시로 배반하고 무질서로의 이탈을 시도해야 한다.


제레미 리프킨이 말한 엔트로피는 물질보다 생각의 생리에 더 맞닿아 있다.


하나의 정리가 이루어지자 무수한 혼돈이 휘몰아 나를 덮친다.


어제의 '당연'이 그리워지면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거대하게 휘청이는 꼬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주위를 헝클어버리는 순간에 나에게 달려드는 메시지를 신속하게 해독해야 한다.


https://brunch.co.kr/@voice4u/538


대각선으로 풀어보다가 역순으로 풀어보다가

적당한 간격으로 허수를 골라 풀어보다가 이내 지칠 무렵 희미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를 붙잡는다.


간신히 버텨낸다.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사건.

매번 그 사건들은 굳어짐을 인식할 때 일어났다.


굳어지지만 않아도 오늘이 특별해지고 지금이 명랑해질 것이다.


아무래도 굳는 것은 반복의 소홀함에 있는 것 같다.


반복을 권태로 읽는 어리석음이 가장 큰 난관이다.


https://brunch.co.kr/@voice4u/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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