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날개는 바다 속에서 날게 할거야
지금까지 그래왔기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느슨한 생각은 살아있는 동안에는 착각에 속한다
여태까지 그렇게 되어왔음이 부자연스러운 현상
예측불가가 기정사실이고 사람 사이의 일은 날씨에 가까워 예보하는 족족 아름답게 빗나가야 정상이다
꼭 정상이 추구해 가야할 바는 아니지만 빗나가도 부드럽게 수용하고 다음의 변화에 몸을 틀어 대비
늘 낯선 시련은 흥미로운 질문이고 나아갈 변곡점
코끼리 달리기는 코가 되는 손을 풀고 달릴 때보다 손으로 코를 잡고 그사이에 팔을 넣은 채 땅을 보며 돌 때가 더 복잡해지고 대책없는 나와 만나게 된다
숫자세기와 방향설정과 원에서 선으로의 스텝결정
선의는 얼마나 베푸는가
세상에 분노하는 크기만큼
세상으로부터 도망칠 만큼
길잃은 펭귄을 길에서 데려다 씻기고 말리고
새인데 날개를 헤엄치는 용도로 쓰는 기이한 녀석
새라고해서 비행을 부추겼는데 자꾸 바다로 가잔다
어쩌면 내면 아이가 그런 꼴이 아닐까
자꾸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요
내 겨드랑이에 삐죽 나온 것은 날개가 아니라 지느러미일지도 모른다 아니
비행의 용도인 지느러미이거나
헤엄의 용도인 날개일지도몰라
숨겨진 다리도 모르고 숏다리라고 놀리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