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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Jan 23. 2023

어쩌다, 시낭송 015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I   길

     

하나! 둘! 셋!

리듬이 경쾌한 오늘의 날짜에 맞춰 길을 나선다.

길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가는 과정의 공간.

이곳에 내가 온전하게 존재하지 않았거나

저곳에 내가 의미 있게 시간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애초부터 길은 소용없었을 것이다.

왜 신은 이곳과 저곳의 크기보다 더 많은 길을 세상에 흩뿌려 놓았을까.

그것은 길이라는 것의 성질이 결코 정적이지 않음에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두 점 사이에 길이 없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두 점 사이에 길이 무수하다 말한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가면 뒤에

길이 있다.

이정표 즐비한 길은 이미 점령된 이곳이나 저곳!

그것을 길이라 믿고 따라간 이들은 통행료를 내고

정체되거나 서로의 길을 가로막는다고 길이길이 날뛰며 악다구니하다 경로를 놓칠 것이다.

그래서 길은 누구의 것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는 것이다.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산을 등반하는 이들은 정상을 얼마나 점령하냐의 등정주의에서 어떤 새로운 길로 올랐느냐의 등로주의로 관심이 옮겨간 지 오래다.

아직도 남들이 성공했다는 그 길을 찾아 맹목적으로 달려가고 있다면 미안한 말이지만 당신은 하수다.



II    길하다


길이라는 말을 만나면 '걷다'라는 동사보다 '길하다'라는 형용사가 먼저 떠오른다.



III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https://youtube.com/watch?v=onDKsM_zbCc&feature=shares

길_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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