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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Jan 28. 2023

어쩌다, 시낭송 020

관계는 편곡이다

I    유일한 악기로 똑같은 연주만 할 거야?


우리 모두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악기.

고유의 소리를 내며 나름의 박자를 가진다.

누군가와 관계 지어진다는 것은 두 개 이상의 악기가 협주를 하는 것.

내 악기의 소리만 들어서는 하모니를 형성할 수 없다.

조금은 내 소리를 죽이고 다른 악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내 악기는 타인의 악기 사이에서만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관계에서 원곡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면 

악보 그대로 연주하는 것은 더 나아지는 것에 대한 한계가 있다.

아무리 원곡이 좋아도 살아가는 시기와 던져진 상황에 따라서

그 감성의 결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적절한 변화를 내 안에서만 일어날 것이 아니라 상호적인 관계구도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시도되어야 한다.

그것은 일방으로 가는 관계를 완충한다.

그것은 관계를 위한 편곡이다.




II    넌 늘 엉뚱하게 애쓰고 있잖아


그동안 나만 애썼다는 푸념이 관계에서는 빈번하다.

정말 그럴까.

항상 상대도 나처럼 동일하게 애썼다는 것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상대에게 적절한 애를 썼는가는 다시 살펴야 하는 부분.

게다가 나의 리듬에만 충실한 애씀이거나 

나만의 방식으로 상대를 읽어내 애쓴 것은 아닌지는 다른 차원에서의 고민.

각자 빡침의 포인트가 제각각이듯이

각자 관계에 있어서 클라우드 나인(Cloud 9)이 천차만별이다.

이를 동일한 패턴으로 접근하는 것이 동일한 멘트를 난발하는 에이아이 서비스콜과 무엇이 다른가.

결코 상대의 눈치를 살피고 그의 입맛에만 대응하라는 것은 아니다.

나와 무수한 상대마다 달리 벌어져 있는 간극들을 감성으로 읽어내야 한다.

그것이 무수한 관계들에 대한 올바른 애씀이다.




III    타인을 성의껏 읽어내는 것이 나를 정성껏 바라보는 걸 거야


https://youtube.com/watch?v=hwGubEKx9NE&feature=sha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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