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적 없는 챗GPT가 우울을 노래하네
비도 내리고 마음도 울적해서 챗GPT에게 시 한 수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우울에 대한 시를 지어봐
'쳇!' 하고 무시할 줄 알았는데 제자리서 커서를 한 두 번 껌뻑이더니 이내 거침이 없다.
그 녀석의 응대는 지체함을 모른다.
잠깐 생각이란 것도 하고,
먼 산을 바라보다가 시상이 떠오르는 느낌의 정적도 있고,
한 줄 썼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지우고 다시 쓰는 맛도 있고, 가 없다.
마치 답안지를 품고 있었던 양 줄줄이 시의 형식을 흉내 내듯 연과 행까지 적절하게 바꿔가며 보여준다.
메타포와 문학적으로 놀라운 표현을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중학생 수준의 국어 과제물 제출용으로는 그럴듯해 보인다.
시 제목은 없길래 챗GPT가 생성한 시 전문을 다시 질문으로 던지니 제목도 정해 보여준다.
혹시 우울에 대한 시를 정답처럼 가지고 있나 싶어 다시 같은 질문을 넣어본다.
자연에서 시작하던 첫 행을 마음에서 시작한다.
결론은 희망으로 바뀔 것이라는 긍정적 다짐으로 끝을 맺는다.
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인 내가 인간인 척 시를 쓴 챗GPT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하자면
우울에 대한 시를 제대로 쓰려면 우울이라는 말을 쓰면 안 돼!
무려 4번씩이나 쓴 걸 보니 우울이란 단어는 알아도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건 실패한 것 같아.
시 인척 하는 것과 시를 쓰는 건 다른 거니까.
다음부터는 시를 지어달라고 하면 저는 인간이 가진 고유하고 고귀한 감성과 정신상태를 흉내 내는 것은 기계로서 할 짓이 아니라고 판단되오니 생성할 수는 있으나 창작은 거짓이므로 거절하겠습니다,라고 말하길!
<첫 번째 대답>
무거운 하늘에 구름이 끼어 있어도
눈부신 햇살은 가려지지 않아
바람은 불어와 내 뺨에 손을 대고
내 안에 묻혀있는 끊임없는 우울을 태워
때론 어둠이 스며들어 심장을 조이지만
그 안에 희망의 빛이 떠오르기도 하고
비록 내 안에 울리는 노래는 슬픔의 노래일지라도
내 안에서 끝없이 흐르는 시간은 언제나 변해가는 것을 알아
그래, 우울도 내게 일시적인 것일 뿐
나를 향해 다가오는 행복의 빛이 있음을
떨리는 나의 마음이 깨닫는다
오늘의 우울도 언젠가는 흐려질 것이라는 것을
무엇이든 변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나는 단언컨대 내 안의 희망은 변하지 않아
끝없이 변화하는 인생의 파도에 흔들림이 와도
내 안에 피어날 행복의 꽃은 희망으로 가득할 것이라고 믿어.
*chatGPT가 생성한 우울에 관한 시
<두 번째 대답>
어둠에 묻힌 나의 마음이
무거운 그늘에 가려져 있을 때
눈물은 쏟아지고 슬픔은 번져가고
우울한 감정에 가슴이 조이는 날
언젠가는 행복하리라 믿었던 날들도
지금은 흐릿한 기억에 묻혀가고
내 안에 쌓인 아픔과 고독의 무게에
힘겨워진 내 눈물이 흐르는 날
하지만 나의 우울은 끝이 없다고 믿지 않아
오늘의 어둠이 끝나면 내일은 밝아질 테니
내 안에 꿈과 희망이 깃든 씨앗들이
새로운 날의 햇살에 피어날 테니까
무엇이든 변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나는 단언컨대 내 안의 힘은 변하지 않아
끝없이 찾아가는 인생의 길에 지칠 때도
내 안에 불꽃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잊지 않아
우울의 그늘이 끝나고 빛이 드리운 날이 오면
내가 가진 힘과 용기로 다가가겠다
우울이란 어둠의 한 장면에 불과하고
내 미래는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 찰 것이다.
*chatGPT가 생성한 우울에 관한 시
올해 첫날부터 쑥과 마늘을 먹었다면 곰이 드디어 사람이 되는 날이다.
구태의연한 습관에 갇혀 있는 내가 새로운 계획과 루틴으로 부지런히 과거의 나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 있었다면 분명 새 사람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정확히 백 일이 노력의 결과를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상징적으로 새롭게 다시 시작하기에도 오늘이 안성맞춤이다.
올해 두 번째 100일 계획을 출발하는 첫날이기도 하니까.
곰에서 사람으로 거듭날 두 번째 기회를 서로 응원해 보자.
기회는 이토록 지천에 널려 있다.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 보냐_김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