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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Oct 23. 2023

연애는 없다

0498

연애 분야 크리에이터


나도 몰랐다.

이제야 알았다.

브런치스토리에서 나의 서브타이틀이다.

그야말로 붕어빵 타이틀이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연애 분야 크리에이터인 나의 글에는 미안하지만 '연애'가 없다.

왜 나는 연애 분야로 분류되었을까


이전에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곰곰이 따져본다.

브런치스토리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다.

여행/맛집

리빙/스타일

가족/연애

직장/자기 계발

시사/지식

도서/창작

엔터테인먼트

취미/건강

그 어디에도 나의 전체를 충분히 대표하는 카테고리는 없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길, 습관, 가을, 생각, 저녁, 무질서, 말, 글, 맛, 각오 등 대중없다.

내가 쓰는 글의 소재나 주제가 중구난방이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리빙의 라이프 분야'이거나 '도서의 에세이 분야'에 가깝지 않을까.

생뚱맞게 '연애분야'로 분류한 것은 오류인가 저의가 있는가.



사물과 일상 곳곳을 연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들킨 것일까.

이제는 좀 써보라는 브런치스토리의 넛지 Nudge 같은 것일까.

그러고 보니 연애에 관한 이야기는 소설에서 말고는 쓴 적이 없구나.

연애는 판타지물이 아닌가.

혹은 호러물이거나.

나의 브런치는 리얼리티를 지향한다.

앞으로도 연애분야 크리에이터답지 않게 연애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이야기에 치중할 것이다.

혹시라도 카테고리 타고 들어온 독자가 계신다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나의 브런치에는 인간을 제외한 세상 모든 것들과의 연애만 존재한다.

자연과의 연애
사물과의 연애
언어와의 연애
보이지 않는 추상들과의 은밀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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