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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Nov 03. 2023

주사위게임

0509

작게 소리 지른다.

감사한 일이 기적처럼 다가왔다.

그럴 리가

이럴 수가

기나긴 고독과 고통의 시간들이 떠오른다.

의지로 할 수 없는 일들은 의심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Roll the dice!

급작스럽게 일어났고 멍하니 쳐다볼 수 밖에는 별도리가 없었던 그때.

길이가 2.5가 늘어나니 부피는 11.4배 증가한다.

실수도 그런 추세로 근심을 부풀어 놓는다.

그 반대면 어디론가 숨고 싶다. 부끄러워서.

좋아질 때가 가장 두려워지는 건 운의 이면이 갖는 온도를 감지해서다.

기뻐서 눈물이 나 혀로 맛을 보니 짠맛이 아니다.

눈물도 표정처럼 감정에 따라 맛이 다를 것 같다.

어떤 동물은 울음을 울 때 웃는 얼굴을 해서 브라질넛을 던져주었다.

옳거니!


이제는 2회전이 시작되기로 마음먹는다.

초반의 실력은 운일지도 몰라.

학창 시절 중간고사 잘 보고 기말고사에서 말아먹었던 기억이 얄궂다.

합리적인 일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다 제멋대로 흘러가면 모든 것들이 부질없게 보인다.

주사위의 모서리를 쳐내고 경우의 수를 늘린다.

육분의 일에서 십사 분의 일로 확률은 희박하다.

목요일마다 던지고 금요일마다 받는다.

무제가 달린 시에다 제목을 지어주었다.

촘촘한 골목의 상점은 인테리어보다 아웃테리어로 승부를 거는 게 한편 낫다.

어차피 속 빈 강정을 팔려면 포장이라도 번듯하게 두른다.

목적지를 잃은 걸음을 산책이라고 부르면 목적 없는 글쓰기는 무어라고 부를까.


https://brunch.co.kr/@voice4u/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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