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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Dec 09. 2023

무뎌진 욕망

0545

어느 날엔 약속시간이 가까워지는데 무산되기를 바라기도 한다.


애써 피하고 싶거나 달갑지 않은 만남이 아닌데도 그렇다.


뭉툭해진 마음이 귀찮다고 몸에게 신호를 보낸다.


이런 순간이 반복되면 나 자신도 고약한 기분이 들어 썩 반갑지 않다.


리듬의 회복이 더뎌지고 새로움을 생성하는 사이클이 느려지면 가속의 순간에서 주춤거린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이미' 아는 맛이라고 포크를 집어던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적절한 망각과 '쉬 익숙해지는' 기능의 삭제는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바구니 가득히 담긴 방울토마토의 겉모습은 유사하지만 입 안에서 터지는 과즙의 향과 맛은 서른일곱 알이 하나같이 다르다.


겪지 않고는 모르는 퀴즈 같은 시간들.


사다리 타기처럼 끝까지 내려가보지 않으면 장담할 수 없다.


https://brunch.co.kr/@voice4u/456

욕망이 고장 나면 더 이상 나는 누구인가.


욕망의 날은 서 있어야 한다.


잘 다루기 위해 안전한 칼집도 필요하다.


욕망은 고이 모셔두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귀하게 휘두르는 것이다


의욕이 무뎌질 때 어디로 가야 하나

의욕이 잦아들 때 무엇을 해야 하나


https://brunch.co.kr/@voice4u/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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