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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Dec 24. 2023

나위와 이브

0560

나위는 태생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운명이다.


때로는 여지와 필요처럼 있을 만도 한데 늘 나위는 없다.


심지어 더할 나위도 말할 나위도 없다니 억울할 만도 한 나위다.


늘 나위는 지쳐 풀이 죽은 나귀 같다.


의존할 동사를 잠시 도와주고 반짝 사라지는 나위와 크리스마스를 지켜주고 금세 사라지는 이브는 어쩜 이리도 닮았을까.


이브에 나위를 생각한다


사실 실체도 없으면서 있는 척 사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https://brunch.co.kr/@voice4u/403


이브에 나위를 배운다


기껏 피어나보려니 거대한 다른 무언가가 누르고 자라니 헛수고가 된다.


정말 헛된 수고일까.


그림자는 무용한 수고에 불과할까.


나위는 왕왕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자신의 존재를 시위한다.


나위는 이럴 때마다 이렇게 외친다.


나는 위태로워요
나를 위하는 일이니까요


나위는 본디 위태롭고 자위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없다고 치부하고 매번 지우려 한다.


https://brunch.co.kr/@voice4u/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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