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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Jan 10. 2024

시공간 숙명

0577

왜 시간을 '흘러간다'라고 느낄까.


기억이 범인이다.


기억이 없다면 시간은 연속적인 개념으로부터 자유로웠을 것이다.


또한 미래를 읽어내는 예지몽이 기억만큼이었다면 시간은 제자리에서 원운동을 하거나 점멸등처럼 깜빡이고 있다고 인식했을 것이다.


한쪽으로 치우치다 보니 기울어 위치에너지가 생기고 중력의 영향을 받아 흐르는 것으로 표현한 건 아닐까.


과거는 상류이고 미래는 하류가 되는가.


시간의 역동성은 경제학에서 다루는 유동성과 결을 같이 한다.


어떤 자산의 현금화 가능성 말이다.


시간의 무턱 된 흐름은 돈으로 자주 치환되곤 한다.


https://brunch.co.kr/@voice4u/254


우리의 어쩌지 못하는 또 하나의 개념은 공간이다.


하나는 붙들어 놓지 못하고 하나는 집어 옮기지 못한다.


그런 두 추상적 개념에 영향을 받으며 사는 게 인간이다.


심지어 시간과 공간을 의식하지 않고 말하거나 사고할 수 없다.


존재하는 한 우리는 어느 시간 안에 있으며 어떤 공간 속에 있다.


그래서 외롭고 고독하고 보잘것없다.


시간을 어떤 공간 속에 구겨 넣고 공간을 마음껏 흘러가도록 펼쳐 놓고 싶은 오늘이다.


https://brunch.co.kr/@voice4u/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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