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서의 핫한 유행은 일명 회춘 보이스 앱으로 시낭송을 업로드하는 놀이다. 현재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목소리를 정해진 샘플 문장 7개만 녹음해 앱에 입력하면 자체 프로그램에 의해 건강한 20대 목소리로 전환해 주는데 이 기본 목소리(이를 시드 보이스 SEED VOICE라고 부른다)로 소설 낭독이나 시낭송으로 전환이 가능했다. 이용자 대부분이 할아버지의 젊은 목소리를 배우자 할머니에게 들려주니 다시 청춘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고 만족한다는 이용후기로 남겼다. 때마침 노인의 연구논문 초록이 발견되었다는 기사도 나오던 참이었다. 이는 37년 전 독일의 유력한 문화 학술지 '복스 쿤스트 VOX KUNST'에 발표되었다는 한 줄 기사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동양 최초로 실린 것은 물론이고 시낭송을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연결해 연구했다는 것도 주목받은 이유였다. 그러나 그 자료는 뭉게구름같은 입소문으로만 전해질뿐 실체는 미궁이었다. 어느 기자는 노인의 연구논문은 존재하지 않으며 가짜 뉴스라는 기사를 신문에 자세하게 게재하기도 했다. 비로소 그 존재의 진실이 반 세기만에 입증된 셈이다. 어느 발빠른 네티즌이 독일어를 우리말로 번역하고 노인의 목소리를 앱으로 젊게 변형해 미학 개념과 연결되는 시들을 골라 시낭송으로 생성했다. 아래의 문서는 이를 원본 그대로 옮긴 것이고 누락된 부분은 문서가 훼손되었거나 번역에 실패한 탓이다. 소년은 이 소식을 노인에게 급히 전했다. 노인은 허허 웃을 뿐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
시낭송에서의 미학 요소와 개념들
0 왜 시낭송인가_시낭송과 연출 미학
:: <시학>에서 말하는 시는 ‘포이에티케’로 서정시와 서사시를 포함해서, ‘만들어 낸 것, 창작물’을 통칭한다. 근원에 입각해 긴 역사를 가진 시의 음성적 표현의 예술인 ‘현대 시낭송’을 다시 미학 개념으로 보는 것은 나름의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 시낭송이 품고 있는 창조의 영역과 예술의 영역을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언급된 미학 개념들로 접근해 살펴본다.
1 시낭송과 미메시스
:: 인간에게는 어릴 때부터 이미 모방 본능이 있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부분도 처음에는 모방을 통해서 배우고, 모방하는 데 가장 뛰어나며, 모방된 것에서 기쁨을 느낀다는 것이다. <시학> p18
:: 시를 낭송할 때에는 ‘~인 척 Imitation'이 아닌 ‘~되기 Mimesis’에 기초해 발화한다. 이는 시어를 형상화하고, 낭송가의 실질적 이야기와 감성을 담아 전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