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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Jun 05. 2024

마음이 굴뚝

0724

마음이 굴뚝같아지는 날이 가끔 있지.


마음이 껄떡대다가


마음이 꿀떡이다가


마음이 꿀꺽하다가


마침내 마음의 연기가 기다란 굴뚝을 관통하지.


마음은 이토록 바닥으로 흐르고 싶은데 때때로 수직상승을 꿈꾸는 순간이 오면 굴뚝을 세우지.


마음은 늘 자신이 지나갈 통로를 스스로 마련해.


궁하니까 통하나 봐.


생각의 아궁이는 마음의 굴뚝으로 이어지니까.


요즘에는 함부로 마음의 굴뚝을 세우는 걸 조심해.



너나 할 것 없이 굴뚝을 세우다가는 이 좁은 도시가 더 번잡해지고 갑갑해질 테니까.


누군가에는 굴뚝이 마음의 콧구멍 같은 것일 텐데.


자꾸 막으면 그 답답한 호흡을 배꼽으로 해야 하나.


주위 눈치를 보다 보니 굴뚝을 낮게 세우기도 해.


굴뚝이 높아야 굴뚝이지 낮으면 꼴뚜기 아닌가.


별꼴이 보기 싫어서 굴뚝을 세울 자리를 찾다가 하루를 허송세월 한 적도 있어.


굴뚝이 대포 같아서 도시미관을 해친다니 억울해.


얼마나 아름다운 굴뚝이 많은데...


거꾸로 세워둔 깔때기 모양의 굴뚝으로 마음의 군불을 피어 올리면 좁은 통로로 구름이 만들어질 거야.


할아버지의 곰방대 같이 구수한 이야기를 상상해.


그래!

마음이 굴뚝인 날에는 주저하지 말고 거침없이 웅장한 굴뚝을 하늘 끝까지 세워보는 거야.


♡이런 이런♡

자신의 굴뚝을 자랑하고 싶거나 아직 제작 고민 중인 굴뚜커들은 월간 북토크에서 만나기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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