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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란 생각

0745

by 이숲오 eSOOPo

생각은 길이와 무게를 가진다.


무게로 생각을 다루면 마음에 가까워진다.


길이로 생각을 따지면 흥미로운 일이 생긴다.


내 생각이 짧았어!


라는 말은 해도 "내 생각이 길었어"라는 표현은 없다.


이때 생각은

능력일까

배려일까

통찰일까

감각일까

직관일까


생각은 길어지면 더 이상 생각이 아니어서일까.


생각은 태생이 길어서 긴 것의 더 긴 것은 결국 기존의 긴 것의 다름 아니어서일까.


무한대+1=무한대니까.



마음을 키워야 할 때에 자꾸 생각이 자라려고 난리다.


생각이 길어져봤자 잡생각이나 걱정으로 성질이 바뀔 뿐 생각의 질은 나아지지 않는다.


생각의 성장점을 보아하니 생각은 내가 나무라고 가정하면 잎보다는 뿌리로 여기는 것이 현명하다.


중력의 영향을 받으며 드러나지 않게 깊어지고 넓어지는 잔뿌리여야 생각이 생각다워질 거 같다.


가만히 양분을 흡수하며 나무 전체를 장악하고 통제하고 성장을 부추기는 쪽이 생각의 역할이겠다.


생각의 잔뿌리가 길어질 때 비로소 길어지는 생각!


너무 은밀하게 이뤄지고 가시적이지 않기에 놓쳤을 게다.


가끔은 상대가 하는 판단에서 괄목상대할 상황이 오면 멋지게 한마디 날려줘도 좋겠다.


그래! 니 생각이 길었어!


# 책을 읽다가 피노키오 코처럼 길어진 당신의 생각을 북토크에서 들려주세요. 제가 한 뼘씩마다 예쁜 리본을 달아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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