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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
... 임박한 종말론적 침묵의 징후들이 분명한 사실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인간은 살아남을 희망을 품을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은 어쩌면 생명의 물기를 빼앗겨 시들어버린 나무의 끈기에 관한 전설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다음과 같은 전설을 내 창작 이력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나는 다음과 같은 전설을 내 창작 이력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의 토대로 삼았다. 한 수도승이 물을 길어 한 걸음 한 걸음 산으로 걸어가서 시들어버린 나무에 물을 준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필요하다는데 일말의 의심도 없고, 창조주에게 믿음의 기적을 발하는 신념을 단 한 순간도 잃지 않는다. 그래서 수도승은 기적을 체험한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나무줄기가 어린잎들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과연 기적일까? 이것은 진실이기도 하다.
한 그루의 나무를 살리면
세계를 구하는 것입니다!
너무 얄팍하게 안도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