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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Sep 11. 2024

부조화 완벽

0822

조화롭지 못한 개체가 만나 완벽한 하모니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니 예술이라 부르고 싶다.


둘 이상 여럿을 뒤섞어 새롭게 만드는 것을 퓨전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짬뽕이라고도 하고 믹스 또는 하이브리드라도 한다.


하나만을 고집할 때와는 다른 색다른 경험과 결과를 만나게 된다.


어울릴 것이라 예상한 것들의 만남보다 경이롭다.


기대를 등에 업고 있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거니와 처음 일어나는 현상이 생경한 탓도 있을 것이다.


아이스크림에 들기름을 뿌려 드셔보세요



모든 모험은 부조화로 달려드는 것이고 그곳에서 나만의 완벽을 맛보는 것이다


정답이 없으니 낙담도 없고

참고가 없으니 후회도 없다


지금 연결한 것이 최선이고 처음이고 지름길이다.


오늘은 익숙한 연결에 안심하고 안도한 바보가 아니었는지 돌아본다.


바보는 불편을 불편해한다.


그것만 피해도 다행이다.


부조화 연결은 연결 부분이 없는 두 사이에 고리를 창조하는 행위다.


디자인부터 만들기까지 모든 공정이 막막해서 좋다.


컴컴한 길을 걷다가 반딧불이를 만나고 별빛을 만나는 건 준비한 랜턴이나 등불보다 환상적이다.


부조화 사이에는 무수한 도구들이 다른 탈을 쓰고 숨어 있으니 그것을 찾는 재미와 흥은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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