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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Nov 16. 2024

소박한 우주

0888

발행한 글의 일련번호 숫자 8이 나란하다


브런치 빠칭코를 당기자 세 개의 숫자가 나타난다


시작을 알리면서 마무리를 상징한다 길한 징조다


교회전례력으로 올해 마지막 27일간의 감사 로사리오 레이스가 시작되고 11번째 월간 북토크를 발행한다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무언가가 시작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은 알 수 없다


연속은 관성이면서 관록이 된다 책임이자 예언이다


귀한 반복에는 번호를 달아준다 이름표 같은 거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다가도 누적의 수가 커지면 움이 튼다 형태도 없는데 싹이 자라고 향기를 내뿜고 손짓을 하고 덩치를 키우고 말을 건넨다


그것이 내가 되기도 하고 내 안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나를 바꾸기도 하고 나를 무등태우기도 한다

(666번째 글을 쓸때는 봄이었고 음악이 있었다)


쉼표 같은 지점은 수시로 신호가 온다 없는 것이 아닌데 모르고 지나간다 몰라도 살고 죽지 않는다


수 이름표는 숨을 관장한다


수마다 배역이 있고 수명이 있다 같은 취급을 하면 수들은 반격을 하거나 반란을 일으킨다 뒤끝 있다


오늘의 수로는 422와 52도 있다 숫자는 운명이다


독이자 약이 되는 수를 복기하듯 몸에 품고 다닌다


여건이 된다면 170이 들러붙을 수도 있으나 미리 단정할 수 없다 수들은 불현듯 오기도 해서 모른다


상황이나 행위의 이름표이니까 반갑거나 두렵거나

(777번째 글을 쓸 때에는 졸저 나온 지 1년째 날)


數는 나의 소박한 우주의 이름표이자 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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