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녀상의 광복절 / 김도영
오늘도 소녀는 그 자리에 앉아서 보고 있다.
이날을 기다리며 그토록 한 맺힌 세월을 이겨낸
그녀!
너희들의 만행을 몸소 겪은 그녀가 지켜보고 있다.
지금도 자신의 만행을 부정하는 일부 족속들
한편에서는 머리 조아리고 사죄에 사죄하는데
몇몇 이들은 아직도 비웃고 있다.
역사는 변하지 않는 법
화장으로 바뀌는 것이 아님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다.
치욕과 나약함의 역사 속에서
그래도 투사들이 있어 이 나라 이 민족을 구했다.
그분들의 피가 저 태극기를 바람에 휘날리도록 만들었음을
우리는 얼마나 기억하고 되새기는 것일까
하루하루 살기에 바쁜 다수의 민초
그 속에
가만히 있어도 담을 수조차 없는 많은 돈을 거둬들이는
잔재들이 아직도 이 나라에는 존재하고 있다.
지금도 그들은 이날을 비웃고 있을 것이다.
소녀는 다 보고 있다.
인과응보를 믿으며 오늘도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화무십일홍을 깨닫기를 바라면서
개과천선하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소녀는 그 자리에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