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이 끊어질 때 / 김도영
별들이 지켜보는 고요한 시간
비문에 새겨지는 글자들
마지막 남기고 가는 몇 글자 속에
지난 인생의 발걸음을 되돌아본다.
어디로 가려고 했었는가
어디로 갔는가
무엇을 하고 싶었는가
무엇을 했는가
돌아보니 가기는 갔었는데 하기는 했었는데
간 곳이 없고 한 것이 없네
한 가지 있다면
그에게 깊은 마음을 주었다는 것
이것 하나는 한 것 같다.
무엇을 새길 것인가
새기려는 의미는 무엇이고
무엇을 바라는 것인가
이 몇 글자가 지난 세월을 말해주는 한 줄이 되는가
이 글이 다하면
끊어지겠지
또 다른 비문은 어디선가 새겨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