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물비늘 / 김도영
벗겨도 벗겨도 벗겨지지 않네
가만히 있지도 않아 벗기기도 힘들다네
지우고 또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상념처럼 너도 그리 힘들던가
시시각각 변화무쌍함은 누구를 닮았는가
속절없는 내 마음같이 너도 그리 변하는가
석양에 부끄러워하는 너는
누구의 각시인가
발그레한 얼굴 되어 네 마음을 전하나
바람에 일렁이는 약한 모습은 무엇인가
때로는 너무 화가 나서 다 쓸어버리는 무서운 너
언제 그랬냐 듯이 잔잔한 네 모습이
예측이 어려운 난수표임을
오늘도 내일도
너의 물비늘은 생겨나겠지
그 속에 수많은 사연이 심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