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 맛 저 맛 / 김도영
강바람 끈적거린 바람 말없이 사라지고
상큼한 서늘함 옷깃을 스며든다.
더운 맛 뱉어 버리고 시원한 맛 들어오니
수육이 흐르던 단백질 껍데기는
소름이 솟아오른다.
시간의 흐름은 이 맛 저 맛 느끼게 하여
사는 맛 죽는 맛 깨우치게 하는구나
꿀맛에 도취하다 똥맛에 오장육부 쏟아내고
삶에 변질되어 쉬어버린 맛 쓰레기통으로 귀양 보낸다.
단맛 찾다 놓친 세월, 쓴맛 감사히 여겨 두 손으로 받자옵고
참맛 놓치지 않고 임과 함께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