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리고 길

by 김도영



김도영

왁자지껄 소란스러웠던 길
손잡고 장난치며 깔깔거리던 곳
다시 걷는 그 길은 단풍이 물들고
벌써 먼저 떠나는 낙엽은 손을 흔든다.

코스모스 꼬맹이들 일렬로 늘어서서
방글방글 활짝 웃고
우리 세상이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손잡고 거니는 벗들의 화음
산새들 노래와 합창을 하고
개울물 졸졸 흐르는 장단
발걸음 가볍게 한다.

그 속에 네 발길만 보이지 않는구나
저 구름 따라 흘러갔나
기러기 따라 먼 곳으로 갔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소식 한번 없는 건가

그래 그곳에서 잘 지내, 그러면 되지
바람에 향기라도 실어 보내주렴
그것만이라도 맡고 싶구나.

너무나 먼 길이어서 돌아오기가 어렵겠지
조금만 기다려 줘, 훗날 모든 것 내려놓고
달려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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