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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 Jan 29. 2019

책놀이 공간 따띠 #06

문화 기획


문화 기획을 맡아주신 땡스북스 이기섭 선생님이 세심하게 큐레이션한 책들이 들어오니 공간에 생명력이 생긴다. 얼굴에 보이게 놓인 책의 표지들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말을 건다.



이 프로젝트는 내가 공간기획자로 이기섭 선생님이 문화기획자로 함께 팀이 되어 일한 프로젝트이다. 때문에 공간계획 때도 의견을 여러 번 여쭤보았는데, 선생님이 정말 멋있다라고 느낀 것인 협업에 대한 그분의 태도 때문이었다. 선생님은 문화 컨텐츠는 어떻게든 공간에 맞출 수 있으니, 자유롭게 디자인하라고 말했다. 상대의 생각에 대한 존중,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든 그에 맞출 수 있다는 자기확신 등이 담긴 이 대답은 작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반면에 문화 컨텐츠 계획을 하면서는 내 생각을 많이 물어보셨다. 강원도에 같이 내려갔다 시외버스를 타고 올라오는 길에 슬로건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며 아이디어가 없는지 물어보시길래 문득 떠오른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어떠세요?" 하고 던졌더니, 너무 좋다며 바로 받아 주셨다. 그 아이디어를 가지고 멋진 기린 캐릭터를 만들어 주셨고, 자연스럽게 기린은 우리 공간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 이기섭


오픈 하우스를 앞두고 공연 기획을 할 때도, 이 분야는 잘 모른다며 추천을 부탁하시길래 평소에 관심 있게 지켜보던 싱어송라이터 '시와'님을 추천하니, 이도 또 좋다며 단박에 오케이를 냈다. 그렇게 이기섭 대표님과의 협업은 핑퐁을 하듯 즐거운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경험은 흔하지 않기에 따띠 프로젝트는 물리적으로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행복했던 프로젝트로 기억한다.


책놀이공간 따띠



공간의 이름 '따띠'는 아이들이 낸 아이디어다. '1318 무산지역아동센터'라는 가제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아이들 사이에서 이름 공모를 했고, 강원도 사투리로 친구라는 의미를 가진 '아띠'에 따뜻한 이라는 뜻을 더해 '따띠'가 되었다. 북까페이나 도서관이라는 딱딱한 이름보다는 즐거운 공간의 의미를 주고 싶어 그 앞에 '책놀이 공간'이라고 정의를 했다.



널리 사랑받고 있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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