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 노루잠
너를 안다
모른다
모르고 싶다
자꾸만 팽팽해지는 꿈
깜박 노루잠을 잤다, 너를 그리며
전구 아래 꼿꼿한 자태로
주인을 잃고 지워진 제목들
종일 책장을 끼고 뒤뚱거리다
한 칸을 비우고
다음 날 두 칸
사흘째...
오롯이 한 줄을 비우면
와르르 내 품에 안겨오는 너
그제야 공든 너를 쌓아올린다
윤택한 글을 짓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윤소리입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을 금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