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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끼고 지샌 밤

깜박 노루잠

by 윤소리

너를 안다

모른다

모르고 싶다

자꾸만 팽팽해지는 꿈


깜박 노루잠을 잤다, 너를 그리며


전구 아래 꼿꼿한 자태로

주인을 잃고 지워진 제목들


종일 책장을 끼고 뒤뚱거리다

한 칸을 비우고

다음 날 두 칸


사흘째...

오롯이 한 줄을 비우면


와르르 내 품에 안겨오는 너

그제야 공든 너를 쌓아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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