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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약사 Aug 09. 2016

사랑한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영화《7월 24일 거리의 크리스마스》감독 : 무라카미 쇼스케









이 영화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 .

이 영화를 보고 나서의 달달한 행복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어릴 적의 하굣길, 빨간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한손에는 조그마한 보조가방을 들고서 학교 마치는 종소리와 함께 달려간 새로생긴 분홍빛 사탕가게 앞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쇼윈도 너머로 보이는 파스텔빛 막대 사탕을 바라볼 때의 행복한 기분과 비슷할까.




솔직히 아주 멋진 영화라든가 아주 괜찮은 영화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분명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치하고 현실성 떨어지는 만화같은 이야기라고 평가 절하해버릴테니. 하지만 우리가 성인이 되고 나서도 유치찬란하고 단순한 만화영화를 보면서 왠지모를 따뜻한 기분에 빠지게 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일까. 이 영화는 마시멜로 같은 영화다. 









'노다메 칸타빌레' 류의 일본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여자주인공 스타일. 오타쿠에, 4차원, 꾸밀줄 모르고, 하지만 순수하고 착한 소녀. 이 영화의 주인공, 사유리 역시 그렇다.








어릴 적 읽었던 순정만화 속에 사는 사유리는, 그녀가 살고 있는 나가사키를 리스본의 어느 항구도시로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꿈을 잃지 않고 로맨틱하게 살려고 한다. 

꿈을 꾸는건 꿈꾸는 자의 자유니까. ─ 

혹자는 현실을 외면한 정신승리에 불과하다고 폄하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사유리의 생각이 참 좋다. 길을 걸어 갈때도, 출근길 정신없는 버스 안에서도, 그곳에 나만의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서 순간의 행복을 누리는 것.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찰 게 아니라, 매일매일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꾸면서 산다는 것 ─ 그것은 분명 멋진 삶이다. 그리고 그렇게 삶을 멋지게 재구성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멋진 사람이다.







그리고 그녀가 오랜기간동안 혼자서 동경해 온 오쿠다 선배. 그는 그녀가 닿기엔 너무나도 멀리있는 왕자님. 그러기에 그녀는 그녀의 감정을 조금도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기를 수년, 우연한 기회에 재회를 하게 되고, 이번엔 그녀도 본인 스스로를 바꿔보기로 한다. 







그렇게 오랜 기간 짝사랑이 이루어지는 시간들. 하지만 그녀는 본인의 자존감이 끊임없이 무너진다. 그리고 오쿠다 역시, 사유리가 단지 본인의 허상을 좇고 있는건 아닌지,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서 멀어져 가게 된다.





괜찮잖아. 잘못되었다고 해도.
중간에 포기하지마.
사랑한다면 곁에 있어줘.



사유리는 동생커플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자신없어서 도망치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더이상 도망가지 않고, 그 사람 곁에 있는 것이 잘못된것 같은 기분이 들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힘든 길로 가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기로 한다. 자신의 감정에 항상 솔직했던 그 모습으로 ─.










인생이 끝날 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모든것은 동경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도착했다.
7월 24일의 거리에.





앨버트 허바드는 이렇게 말했다.

"살면서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실수할까봐 계속 걱정하는 것" 이라고. 






나에게 맞는걸까, 내가 그럴 자격이 될까, 내가 할수 있을까, 주저하고 고민하기 전에 자신이 하고 싶은 길로 가는 거다. 단지 그 길을 택했을 때의 노력과 인내 역시 감당해야 할 본인의 몫인 것이고. 그 노력이 하기싫어서 '아, 역시 나는 안돼..'라고 자기 합리화 하지 말자. 뜻이 있다면 길은 있고, 마음이 있다면 그 진심은 전해지게 마련이니까.




사유리가 항상 꿈꿨던 리스본의 7월 24일의 거리. 

당신의 7월 24일의 거리는 어디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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