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의 줄다리기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무거운 불안형과 가벼운 회피형 애착유형

by Vee

불안형과 회피형, 그들의 사랑은 어디로 가는가

프라하의 봄과 소련의 침공, 이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관계를 풀어내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단순한 연애 소설이 아닙니다. 밀란 쿤데라는 니체의 영원회귀를 주제로 인생의 무거움과 가벼움, 그 양극단을 각기 다른 인물들을 통해 보여주고 그 들이 화합하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이 글에서는 토마시와 테레자라는 두 인물의 관계를 들여다봅니다. 너무나 다른 무게감을 지닌 두 사람이 사랑하면서도 서로에게 상처 주지만 결국 서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불안형과 회피형 애착유형으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영원회귀 - 가벼움과 무거움의 양극단에 선 두사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니체의 '영원회귀'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영원회귀’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삶이 한 번뿐인 것이 아니라, 똑같이 반복되어 영원히 되돌아온다면 우리는 그 삶을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물음입니다.

만약 현재의 선택과 일상이 끝없이 반복된다면, 사소한 선택조차 무거워질 거예요. 왜냐하면 그 선택으로 인한 결과가 다음 생에도, 또 그다음 생에도 영원히 반복될 테니까요.

이것이 바로 밀란 쿤데라가 말하는 ‘존재의 무게’입니다.

영원 회귀의 세상에서는 몸짓 하나하나가 견딜 수 없는 책임의 짐을 떠맡는다...
영원회귀의 사상은 가장 무거운 짐이다 p.12


테레자는 바로 이 ‘무거움’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녀는 매 순간을 진지하게, 다시 반복해도 좋을 만큼 깊이 있게 살아가려는 태도를 지녔죠.

따라서 그녀는 반복해도 괜찮을 만큼 만족스러운 일상을 곧 행복이라 여깁니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그렇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라고 테레자는 생각한다.” p.483

테레자가 말하는 행복은 특별한 사건이나 큰 감동이 아니라, 반복 속에서도 감당할 수 있는 관계와 일상, 즉 다시 살아도 좋은 삶을 뜻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항상 무거움을 느낍니다. 지금의 선택이 다음 생에도 반복된다면, 그때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고 싶기에, 토마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죠.

그녀에게 삶은 ‘한 번뿐’이 아니라, 되풀이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토마시는 전혀 다른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삶이 오직 한 번 뿐이라고 믿습니다.

“사람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바로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p.17

삶이 단 한 번 뿐이라면 실수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삶에 무게를 두지 않으며, 반복될 책임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혼 후에도 ‘에로틱한 우정’이라는 명분으로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사랑과 섹스를 분리된 것으로 주장하며 테레자를 괴롭게 합니다.

하지만 니체의 영원회귀 관점에서 보면, 토마시는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쾌락을 우선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패턴을 끝없이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런 삶은 결코 “다시 살아도 좋은 삶”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는 삶에 무게를 두지 않는 사람, 즉 가벼운 존재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의 자유는 타인에게 고통을 안기고, 그에 대한 책임조차 외면하는 자기기만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 무게 없는 회피일 뿐입니다.



사랑의 무게를 지는 불안형, 내려놓는 회피형

이렇게 삶을 대하는 서로 다른 태도는, 그들의 애착 유형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불안형 애착 - 테레자

테레자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조건적인 사랑과 수치심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자랐습니다.

새아버지가 그녀를 훔쳐보았을 때, 어머니는 분노하기는커녕 네 몸은 특별하지 않아. 누구나 똑같아-라며 오히려 테레자를 타박했고, 그녀의 일기장을 가족들 앞에서 읽으며 큰 창피를 주기도 했죠.

또한 어머니는, 자신이 테레자를 낳고 얼마나 삶을 희생했는지를 반복해서 말하며, 테레자가 스스로를 죄책감 속에 가두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테레자는 어머니의 인정을 받기 위해 집안일을 도맡고 열심히 일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모멸과 일관되지 않은 반응뿐이었죠.


이런 어린 시절의 경험은 그녀의 내면에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자기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없었고, 사랑이란 언제든 잃을 수 있으며 조건을 충족시켜야 얻는 것이라 믿게 되었죠. 자신의 몸조차 보호받지 못한 기억은 기본적인 자기 존중감마저 빼앗아갔습니다.

결국, 테레자는 '불안형 애착'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녀는 상대의 반응에 과도하게 민감하고,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애정을 확인하려 하며, 사랑을 잃을까 늘 불안해하죠.


어릴 적 어머니에게서 받았던 ‘불안정하고 조건적인 사랑’은 어른이 된 후에도 반복되어, 토마시와의 관계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그녀는 토마시가 다른 여자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자신이 그 많은 여자 중 한 명으로 전락하는 악몽을 꾸며 극심한 불안을 드러냅니다.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내면의 믿음, 그리고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뒤섞인 감정이죠.

또한, 패션 사진작가 자리를 제안받지만 테레자는 "사진은 단지 '더 높이 올라가' 토마시의 곁에 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기 때문"에 거절합니다. 남편만을 위해 사는 것은 당신의 삶이 아니라는 사진작가의 말에 "내 삶은 남편이지 선인장이 아니에요"라고 대답합니다. (p.127) 그녀는 자신의 존재 가치마저 토마시의 사랑에 의존합니다.

심지어 토마시의 사랑을 확인받고자 예고 없이 프라하를 떠나버리고, 그가 자신을 찾아오길 바라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확신’을 얻기 위한 극단적인 시도는 불안형 애착의 전형적인 반응입니다.

불안형 애착을 가진 사람은 관계가 고통스러워도 이별보다는 ‘관계의 끊김’ 자체를 더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토마시가 “사랑과 섹스는 별개”라고 말할 때도, 그 모순된 논리를 받아들이려 애쓰며 자존심보다 그의 곁에 남는 것을 선택하죠.


이처럼 테레자는 자기감정보다 상대의 욕구를 우선하며, 갈등을 피하고, 늘 관계 속에서 안정과 확신을 갈망합니다. 어린 시절 사랑이 ‘조건적이고 예측 불가능했던’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이러한 감정 반응은, 결국 그녀가 토마시와의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불안과 집착에 시달리게 되는 근원이 됩니다.


회피형 애착 - 토마시

반대로, 토마시는 전형적인 '회피형 애착'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는 “여자를 갈망하면서도 두려워"합니다. 그 두 감정 사이에서 그가 선택한 타협은 ‘에로틱한 우정’이었습니다. 사랑 없이도 관계를 맺되, 마음은 주지 않는 것이었죠.

그는 테레자가 있는데도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에 있어 사랑과 섹스는 별개이며, 내가 잠까지 같이 자는 건 테레자뿐이라며 항변합니다. 따라서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테레자가 유일하다고 주장하죠.

이 문장들은 언뜻 사랑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감정을 회피하려는 그의 방식입니다.


테레자가 그녀가 꾸는 악몽에 대해 이야기해도 그는 침묵하며 그녀의 손을 잡아줄 뿐 외도를 멈추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그는 항상 침묵, 또는 그의 논리로 감정을 피하려 합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감당할 수 없기에 거리를 두는 것이죠. 누군가와 진짜로 연결된다는 건, 그의 삶에 ‘무게’를 부여하는 일이니까요.


이런 태도는 강아지 ‘카레닌’을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토마시는 테레자를 사랑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주는 데에는 서툽니다. 그래서 테레자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강아지 카레닌을 데려옵니다. 그는 카레닌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자신이 그녀에게 줄 수 없는 사랑을 주니까요.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감정적으로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회피형 애착의 복잡한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죠.

토마시에게 누군가와 깊이 연결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는 관계의 본질을 애써 가볍게 만들고, 무게를 느끼지 않으려 애쓰죠.


이 둘의 조합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애착의 역설적 끌림”입니다.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서로에게 강하게 끌립니다. 불안형은 회피형의 닫힌 마음을 열고 싶고, 회피형은 불안형의 확실한 애정에 끌립니다.

각자가 가진 결핍을, 상대를 통해 채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 긴장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요. 테레자는 언젠가는 토마시가 나만 사랑하게 될 거라 믿고 싶어 합니다. 토마시는 테레자가 조금만 덜 집착하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죠.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고치고, 바꾸고, 완성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환상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환상은, 때로는 고통이 되어 서로를 괴롭히면서도 쉽게 헤어지지 못하게 만들죠.



불안과 회피가 멈춘 자리에서

시간이 흐르며, 테레자와 토마시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테레자는 “가벼운 사람”처럼 살아보려 시도합니다.

토마시처럼 영혼과 육체를 분리해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보지만, 오히려 자신은 본질적으로 무거운 사람이며, 억지로 가볍게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죠.

그 일탈은 방황이 아니라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토마시의 사랑만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준다 믿었던 예전 모습에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는 계기가 된거죠.


그 후 소설의 말미에서 테레자와 토마시는 도시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갑니다. 드디어 테레자가 원하던대로 다른 여자 없이 둘만 있게 되죠. 테레자는 그 곳에서 처음으로 행복을 느낍니다. 하지만, 늙고 약해진 토마시를 보며 또 한 번 깨닫습니다.

그녀는 항상 토마시가 자기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지만, 실은 자기가 얼마나 부당했는지, 자신의 허약함을 빌미로 토마시를 이용했다는 것을 말이죠.


사실 그녀는 그가 프라하로 자신을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떠났죠. 그리고 지금 토마시는 의사 자리도 내려놓고 시골에서 트럭을 운전하고 있습니다. 테레자는 사랑을 확인받기 위해 그녀가 그를 밑바닥으로 끌어내린 것이라 자책합니다.

이제 테레자는 더 이상 토마시의 반응에만 휘둘리지 않고 자기 감정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조절하려합니다. 그 결과, 그녀는 사랑은 단순히 간절한 바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삶 전체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가벼운 만남과 성찰을 통해 자신이 ‘무거운 사람’임을 인정하면서도 더 이상 그 무게를 상대방이 짊어지지 않게 하는 성숙한 사랑을 배우게 된거죠.

테레자는 마침내 불안형 애착에서 안정 애착으로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한편, 토마시도 변합니다.

그는 여전히 자유를 추구하지만, 어느새 테레자가 토마시의 마음을 차지합니다. 다른 여자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 점점 고통스러워지고, 술 없이는 가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무거워지죠.

그리고 결국 테레자가 그의 가벼움을 더이상 감당할 수 없어서 떠나자, 처음 며칠은 홀가분해 하지만 그녀를 지울 수 없어 프라하로 향합니다. 그는 별다른 이유는 대지 않은채 간단히 "그래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p.59)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이 당연했던 것 처럼, 그녀에게 가는 것이 당연해진거죠.

이는 처음으로 토마시가 테레자의 ‘무거운 삶’ 안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의 회피적 태도가 점점 책임감과 헌신으로 바뀌기 시작한 거죠.


결정적으로 그는 정의가 아닌 테레자를 선택합니다.

그의 아들이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부탁했을 때, 그는 잠시 고민 끝에 펜을 듭니다. 이번만큼은 피하지 않고, 양심의 목소리에 따르기로 마음먹은 것이죠. 하지만 곧 불안에 떨고 있는 테레자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녀가 경찰을 경계하며 두려워하던 모습이요.

그는 정치범을 구할 수는 없지만, 테레자를 지킬 수는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그는 펜을 내려놓습니다. 자신의 신념보다 그녀의 안녕을 택한 것입니다.

이건 누군가의 눈엔 이기적인 사랑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에겐 처음으로 사랑의 무게를 감당한 선택이었습니다.

자유롭고 가볍게만 살고자 했던 토마시는, 이제 한 사람의 인생을 품는 책임을 받아들이기로 한 거죠.


불안형과 회피형이 만나 고통스러웠던 사랑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쳐, 안정 애착이라는 평온한 자리로 나아갑니다.



서로의 반대편에서 천천히 가까워지다

테레자는 토마시에게 모든게 본인 잘못이라 고합니다. 그가 의사를 포기하고 시골로 내려온 건 다 자기 탓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토마시는 이렇게 답합니다.

“테레자, 내가 이곳에서 얼마나 행복한지 당신은 모르겠어?” p.506

그는 그녀와 함께하는 반복된 삶을 기꺼이 받아들인 것이었습니다.

농촌에서의 단조로운 일상, 반복되는 작은 순간들,그리고 그 모든 순간 곁에 있는 테레자를 선택한 것이죠.

영원히 되풀이된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 ‘영원회귀’의 무게를 자발적으로 감당하는 삶의 태도를 배운 것입니다.

초반의 토마시는 늘 가벼운 삶을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 책임을 거부하고 반복을 두려워했던 회피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직업도 포기했고 삶의 조건도 완전히 달라졌으며 더 이상 다른 여자들을 만나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 합니다. 이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의지에 기반한 무거운 사랑, 그리고 삶의 반복을 감내하고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입니다.

그는 마침내 ‘영원회귀’를 통과해 무게 있는 존재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이죠.


그리고 테레자 또한 성장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의존적이었는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조종하려 했던 자신을 인정하고 반성합니다. 토마시를 사랑하면서도 그의 사랑의 증명만 바라며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 거죠.


그렇게 시골의 조용한 일상 속에서, 이 두 사람은 서로를 고치려는 사랑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마침내 토마시는 덜 가벼워지고 테레자는 덜 무거워져 두 사람은 함께 균형의 지점에 도달합니다.



불안과 회피에서 안정으로 가는 길

애착 유형은 어릴 적 만들어진 관계의 방식이지만, 그렇다고 평생 바뀌지 않는 건 아닙니다.

테레자와 토마시처럼, 우리는 관계 안에서 상처받고 또 성장하면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


아래는 불안형과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보고, 더 안정적인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작은 연습들입니다.


불안형 애착에서 벗어나기 위한 연습

1. 상대의 반응에 너무 민감하게 휘둘리지 않기

예시: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바로 오지 않으면, "혹시 내가 뭔가 잘못했나?" "이 사람 마음이 식은 건 아닐까?" 불안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한 박자 멈추고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해보세요.

“답이 늦는 건 그 사람의 리듬일 뿐, 내 가치와는 무관해.”


2. 사랑을 ‘확인’보다 ‘공존’으로 바라보기

예시: 데이트 중에도 ‘사랑해’라는 말을 듣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죠.

그럴 땐 “지금 이 순간, 이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보세요.

같이 걷고, 밥을 먹고, 웃고 있는 시간 자체가 사랑의 증거일 수 있어요.


3. 스스로에게 확신 주기

예시: “이 사람 없이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면,

하루에 한 번 거울을 보며 이렇게 말해보세요.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그리고 나를 가장 먼저 사랑해야 할 사람은 나야.”

작은 확신이 쌓이면, 타인의 인정에 덜 흔들리게 됩니다.


회피형 애착에서 벗어나기 위한 연습

1.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머무르기

예시: 연인이 감정적으로 속상함을 표현하면 ‘왜 저렇게 예민하게 구는 거지?’ 하고 마음을 닫게 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우선 조용히 들어주세요. 판단하지 않고 듣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깊어져요.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것도 감정의 표현입니다.


2. 관계의 무게를 감당해보기

예시: 친구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너의 의견이 필요해”라고 말할 때,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이렇게 말해보세요.

“나도 아직 잘 모르지만, 너를 위해 생각해볼게.”

책임을 진다는 건 완벽한 답을 주는 게 아닌 곁에 머무는 걸 선택하는 거예요.


3. 상대의 감정에도 머무를 용기 갖기

예시: 연인이 “우리 사이가 요즘 멀어진 것 같아”라고 이야기할 때, 대화를 피하고 싶어지죠.

그럴 땐, ‘회피’ 대신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네 말이 맞아. 나도 그 부분을 느끼고 있었어.”

감정에 머물기로 선택하는 순간, 둘 사이의 거리는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해요.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애쓰는 사람은 있어요.

우리도 테레자와 토마시처럼, 조금씩 덜 불안해지고, 덜 회피하면서 서로의 무게를 감당하고, 서로에게 가벼운 쉼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성숙한 애착이고, 우리가 관계를 통해 배워가는 사랑의 형태 아닐까 싶습니다.



매주 목요일 고전 속 심리에 대해 연재하고 있습니다.

다음엔 어떤 인물의 마음을 들여다 볼까요? 여러분에게 작은 위로와 통찰을 주는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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