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부터 이미 시작된 하루
아침이 무서웠던 날
퇴근을 해도 일이 끝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몸은 침대에 눕지만 머리는 회사에 남아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잠을 청했다.
다음 날을 버티려면 일단 눈을 붙여야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새벽이었다.
잠깐 눈이 떠지는 순간이 있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간.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회사 메신저와 고객 게시판을 확인한다.
오늘은 또 어떤 이슈가 터졌을까.
고객들이 남긴 클레임을 대충 훑어본다.
이미 몇 수십건이 쌓여 있다.
“이건 또 무슨 일이지.”
“이건 어떻게 처리해야 하지.”
다시 눈을 감아보지만 머리가 멈추지 않는다.
처리 순서를 정리하고,
대응 문장을 떠올리고,
누가 맡아야 할지 생각한다.
잠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렇게 누워서 일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알람이 울린다.
몸은 쉬지 못했고, 일은 이미 시작됐다.
나는 다시 옷을 입고 회사로 향했다.
하루가 아니라, 또 하나의 전쟁이 시작되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