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델핀이의 임시 엄마가 되다.
델핀이와의 만남
한시간 정도 차를 타고 델핀이를 데리러 갔다. 델핀이는 한창 성장기여서였는지, 사진보다 많이 자라있어서 사실 조금 당황스러웠다. 딱히 작은 강아지를 기대했었던 건 아니고, 볼살이 통통한 3살 아기의 사진을 보고 데리러 갔더니 살이 쏙 빠진 호리호리한 7살짜리 아이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고나 할까?
차를 타고 내 무릎에 델핀이를 태웠다. 델핀이는 차에 탄지 얼마되지않아 내 무릎에 기대어 잠이 들었고 집에 도착할때까지 한번도 깨지않았다.
내 까만 레깅스에 델핀이의 털이 잔뜩 묻었고, 웅크린 등과 가슴에 갈비뼈가 드러나보일 정도로 말라있었다. 만져지는 마른 몸을 쓰다듬으며 꼭 통통하게 살을 찌워서 입양 보내리라 마음먹었다.
뜻밖의 개명
집에 들어서자 보리는 우리를 반기다말고 품에 안겨있는 델핀이를 보고는 당황한듯했다. 조심스럽게 델핀이를 내려주자 킁킁 냄새를 맡으며 천천히 돌아다니다가 한 자리에 엎드렸다. 보리는 앉아있는 델핀이를 향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왕왕 짖어댔다. 다행히 델핀이는 보리가 짖던말던 귀만 뒤로 제낀채 가만히 앉아있더니 보리의 신고식이 끝나자 마약방석에 장난감을 물고와 깨물깨물하다가 금방 잠이 들었다.
남편은 델핀이라는 이름이 영 외우기 어려운 모양인지 멜핀이, 델팡이, 델피 등 자꾸 애매하게 다른 이름으로 델핀이를 불러댔고, 결국 우리는 (까만)'콩이'로 이름을 바꿔 부르기로 했다.
델핀이라는 이름이 더 독특하고 이뻤지만
콩이라는 이름은 부르기도 쉽고 입에 착착 붙었다.
콩이가 잠들자 보리도 잠잠해졌고, 집안에 평화가 찾아왔다.
이렇게 보리와의 첫 만남도 무사히 지나갔다.
인스타그램 @vorrrrry_k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