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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ying Hoya Sep 23. 2020

내가 사랑한 제주의 참모습들②


이날의 계획은 친구를 따라 우도를 가는 일정이었는데

핫플인 이호테우해변의 새벽은 시끄러움과 폭죽소리..

어제의 과음과 쉬이 잠이 들지 못해 숙소에서 체류하고

일어나 보니 11시가 넘었더라고요.


우도를 못 가서 아쉽긴 했지만 그건 다음을 기약했고

제주 오면 꼭 방문하고 싶던 음식점을 가기로 했어요.


#도토리 키친


너무나도 궁금했던 도토리 키친의 청귤 소바

후쿠오카에서 맛보았던 스카치우동과 비교할 겸 방문


일단 비주얼이 눈을 사로잡고 시원한 메밀 좋아하는데

청귤이 들어가 달콤, 상콤, 씁쓸한 맛이 한 곳에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하더라고요.


냉모밀의 육수가 엄청 진해서 짜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걱정은 괜히 했지. 엄청 시원하고 깔끔하더라.

톳이 들어간 유부초밥은 소스가 조금 거슬리더라고.


#상팔이를 마중가는 길


10년 만에 제주도에 오는 친구

10년 전에 같이 제주도 여행을 했던 친구

그러고 보니 두 번 다 저랑 여행을 했네요.


#제주 국제공항


하늘이 멋지다고 생각하던 순간

뒤를 돌아보니 세상에나 가슴이 뭉글해지던 풍경이


#이런 무지개는 처음이야


오랜만에 제주 온다고 선물을 주는 거냐며

이렇게 크고 색이 선명한 무지개는 처음이었답니다.

어제 판포포구에서 짧은 무지개를 봤긴 했는데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던 풍경이었어요.

무지개를 보면 항상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


#OZ8129


금요일 퇴근하고 저녁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오네

금요일 저녁 출발 월요일 아침 대구행이 왕복 5만 원

아시아나항공인데 가격이 참 괜찮죠.

대신 국내선의 음료 서비스는 코로나로 중단이 되었어요.


#미안 늦어서 먹을 것이 없네


동문시장의 야시장에 술과 곁들일 음식을 사러 갔는데

금요일 저녁이라 줄도 길고 비도 오기 시작하더라고

어쩔 수 없이 노형 이마트에 갔는데 웬걸 금요일 휴무


둘째 넷째 일요일 쉬는 줄 알았던 대형마트가

금요일에 쉬어버리니 당황

10시에 문 닫는 하나로 마트에 문 닫기 20분 전에 도착해

술과 과자와 컵라면을 담았고...

배달음식도 시키지 못하고 첫날을 보내버렸어요.

편의점에 냉동식품 사 와서.. 군대 생각하며 술을 홀짝



#주말 내내 비가 온다고 했지


친구가 비를 몰고 온다며 놀려댔는데

주말 내내 비가 온다고 했는데 날이 맑더라고요.

역시나 알 수 없는 섬 날씨라며

오늘 서귀포로 내려갑니다.

#만족한 상회


오늘은 토막 난 갈치구이가 아닌 통 갈치구이 먹으러

서귀포까지 내려왔어요.

먼저 광어회와 갈치회가 제공되었답니다.


오 통 갈치구이다.

뼈를 발라주시는데 스킬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크게 뜬 살을 흰밥에 올리고 양파장아찌 올려먹으니

와... 감탄이 나오던데요.

갈치조림도 뿔소라 구이도 게장도 맛이 참 좋았던 곳



#돈내코 원앙폭포


이틀 전에 황우지 해안을 가기 전에

친구가 돈내코 계곡이 좋다고 했는데

물이 너무 차서 수영을 하기는 힘들다고 해서 패스했는데

아니 안 왔으면 나 욕했을지도

물이 이렇게나 맑다니 당장이라도 입수하고 싶었던


이건 입수해야 한다며 윗옷만 벗고 구명조끼 입고

들어갔는데 물이 차긴 했지만 정말 좋더라고요.


물이 너무 맑아 물안경 끼고 보니 물고기도 살지 않던데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고 하던데

물이끼도 없어서 시야가 참 좋더라고요.


#저기 수영하는 사람 접니다.


아 정말 수영할 맛이 나던 곳입니다.

9월 중순이었지만 내년에 여름에 꼭 다시 오겠다며


친구 다이빙하는 모습을 찍었는데

수심이 제법 깊지만 물이 너무나도 맑죠.



#기프티콘 감사합니다.


친구들과 먹으라며 누나가 보내준 기프티콘

물놀이하고 당채우러 배스킨라빈스 들렀어요.

신제품인 첵스초코 셰이크와

한 달 살기 하는 친구네 5살 어린이를 위한 블록 팩 사고

종달리로 출발합니다.



#우도가 한눈에 보이는 종달리


아니 여긴 이틀 전에 왔었는데

친구가 한 달 살기를 하고 있었다니


친구는 채집활동에 열중이었네요.

뭐 하나라도 잡아봐라. 문어면 좋고

그리고 우리는 내일 만나자.


#미친 부엌


저는 제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친구와 약속이 있어

제주시내로 다시 나왔어요.


콜키지가 가능한 술집을 찾아왔어요.

콜키지가 병당 만원이면 꽤 괜찮은 가격이죠.

오픈 키친에 안주들도 꽤 괜찮아서 사람이 참 많았어요.

이곳은 크림짬뽕이 참 유명한 곳이랍니다.


#곤밥2


대기가 엄청났던 밥집

그전에 갔었던 재연 식당과 비슷한데 가격이 정말 저렴

인당 7천 원에 제육과 생선구이까지 제공되어요.

정말 집밥 먹는 것 같았지만 저는 먹히질 않았어요.


어제... 와인부터 한라 토닉 그리고 맥주까지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셨더니 정말 먹히질 않았답니다.


#오늘, 종달


맛난 케이크 사들고 다시 찾은 종달리

친구의 친구 가족이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답니다.

저기 오른쪽에 복층으로 된 이쁜 집에서 살고 있어요.


#항상 행복하고 즐겁기를


지호, 지완이네 행복한 제주살이

내년에도 한다는데 그때도 초대해주세요.


복층에 있는 창을 통해 우도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한 달 렌트비가 100만 원이라고 들었어요.


제주스런 담벼락을 넘어

친구와 아이들은 바다에 무언가를 또 잡으러 나가고


세화까지 나가 장을 봐온 친구는 맛난 음식을 준비해요.


#오랜만에 상팔이 바비큐


맛난 닭강정도 사 오고 립에 오겹살에

떡볶이에 우동에 야채들도 야무지게 사 왔더라고요.


저녁, 불꽃놀이로 아이들의 흥미 유발을 하고

저도 좋아서 오! 오! 오! 어린이처럼 소리를 지르고


#가성비 박스 와인


박스에 든 와인을 쪼르륵 소주잔에 따러 먹었어요.

음.. 약간 청주 같았던 화이트 와인이었답니다.


#다음날 아침의 산책


월요일 아침

친구는 11시 40분 비행기로 대구로 돌아가요.

저는 망원경이 있는 곳까지 달려와 잠깐 쉬어가기.


#참 피곤할 만도 하지


논다고 술 마신다고 잠을 못 잤더니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기절 모드

저는 2번이나 항공권을 취소했어요.

2박 3일에서 7박 8일이 되어버린 제주여행



#잘 가라 상팔이 다음에 또 오자


#상팔이가 타고 있는 비행기


#참 제주스러운 집


공항에서 용두암으로 걸어가는 길

시간 많은 여행자는 조용히 길을 걸어보는데

너무나 이쁜 주택들이 많았던 골목길


#여기가 제주야 feat. 돌하르방


#용연구름다리


흔들거리는 용연구름다리를 지나서

뚜벅뚜벅 열심히 걸어봅니다.


#난 기프티콘 부자였네


이걸 사용했는지 안 했는지 모를 기프티콘들에

요즘 스타벅스는 선물 받은 기프티콘을

사이렌 오더 주문 시에 바로 결제할 수 있게 되어있어

이 기프티콘을 사용 여부를 알 수 있어 좋더라고요.


#송림 반점


볶음밥이 그리 먹고 싶더라고.

아침에 친구 집에서 달걀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는데

요 송림 반점은 70년이나 된 제주의 노포 중국집

혹여나 문을 닫을까 미리 전화를 했고

5시까지 한다는 확답을 듣고 4시 20분쯤 도착


그런데 오늘 영업이 끝났다는 안내문이 걸려있었지.

'저 5시까지 한다고 해서 왔어요...'

'아 그래요 들어와 들어와'


저 밥은 원래 제공되는 양에 3분에 2만 제공해달라고

스벅에서 빵을 먹었더니 배가 좀 불렀지만

요 볶음밥은 꼭 먹겠다는 의지로 찾아왔기에

남기면 미안하니 미리 양해를 구했고...


수분기 날린 고슬고슬한 볶음밥에 튀긴 달걀프라이 최고

원래 달걀국이 제공되는데 짬뽕국물이 제공되었고

참 아니러니 했던 맛이다. 이제껏 맛보지 못한 짬뽕국물

짜기도 했지만 떡볶이 국물 같기도 하고.(짬뽕 잘 몰라요)

문제는 자장소스.

간자장도 맛집이라는 이 집에 자장과 기름이 분리된 모습

그냥 볶음밥 맛집 원래 자장에 잘 비벼먹지 않기에...


문을 닫는 중에 와서 죄송한 마음에 구매했던 스벅에

과일을 드리고 나왔어요.


#관덕정


잠시 쉬어가기

그늘에 시원하니 멋진 소나무가 보이던 곳


#한라수목원 야시장


무엇을 할까 고민했더니 친구가 수목원 야시장을 추천

친구는 오늘 늦은 퇴근이라 혼자 버스 타고 찾아가기


치앙마이의 반캉왓 같았던 곳

먹음직스러운 음식들도 많이 판매했지만

볶음밥 소화가 되지 않았고 나는 그저 산책하기 위해 와서

푸드트럭 구경하고 라이브 공연 구경하고


조명들이 참 멋져 사진 찍기 좋은 곳도 많았지.

오길 참 잘했던 곳이였어.


#제주드림타워


궁금증이 풀렸지.

오픈이 계속 연기가 되고 있지만 10월 오픈이라는 소식

파크 하얏트 입점이 되면 좋겠다고 했지만

1600실의 그랜드 하얏트가 들어온다고 했다.



#볶음밥 소화 안된 거 맞나


배부르다고 친구 집에서 나와 동네 산책하다

와 탄산이 너무 마시고 싶더라.

한라수목원부터 친구 집까지 30분 넘게 걸어왔고

또 산책을 나왔더니 맥날의 유혹에 넘어가버림

치즈버거와 환타 너무나 맛있었다.


#모이세 해장국


가까웠던 모이세 해장국 본점

이로써 제주 3대 해장국 본점을 다 방문해봤어요.

미풍은 대구에도 생겼답니다.

저는 모이세> 은희네> 미풍 순으로 맛이 좋더라고요.


달걀을 넣으면 맛이 변할 줄 알았는데 똑같더라고요.

8일간의 알코올이 싹 내려가는 기분


#제주 국제공항


택시 타고 공항에 도착했답니다.

색이 참 고왔던 조형물을 보다가 모바일 체크인을 했고

시간이 좀 많이 남아서 라운지로 갑니다.


#KAL 라운지


대구공항의 KAL라운지는 운영을 하지 않아요.

따뜻한 라테와 과자 먹고 비행기 타러 갑니다.


라운지에 있는 동안 타임랩스 찍었어요.


저에게 최고의 뷰는 공항 뷰입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아요.

항공기와 바다가 함께 보이는 제주공항 참 좋아요.


#오즈의 마법사 아시아나항공


저가항공사보다 아시아나항공이 더욱 저렴한 아이러니

힘내 아시아나항공 나 마일리지 존버하고 있다고. 힘내


#Farewell, JEJU


항상 우리나라에 제주가 있어 감사하다는 마음


8일간 머물면서도 아직 갈 곳이 많은 제주도

제주 사는 친구 대구 사는 친구를 제주에서 만나 어울리니

오랜만에 여행을 한 기분이 들어서 행복했던 날이었네요.


아직 남은 동남아 여행기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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