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토바호수
이 여행의 전개는 정말 예측 불가능 그 자체
외딴 호숫가의 홈스테이에서의, 어쩌다 혼자가 아니게 된 두번째 아침. 정말 환상적인 일출이었다.
사진엔 잘 안나와있지만, 무지개도 떠있었던...
먹고사는것은 힘들고 화나는 일이 많지만, 가끔씩 살다보면 이렇게 아름다운것을 볼수 있는 날도 오는것.
평생 잊을수없는 순간인것같다. 여기까지 온 스스로의 행동력에 감사를...ㅋㅋㅋ
의 농장에서 수확한 귤로 먹었다. 사장님이 여기저기 연락하시며 내 다음 목적지인 토바호 남쪽의 마을 Balige로 가는 방법을 알아봐주셨는데...
어딘가에 있는 정류장을 간 뒤 토바호의 공항인 실랑잇공항(STB)이 위치한 시보롱보롱이라는 마을로 향하는 앙꼿을 타고 시보롱보롱에서 내려서 다시 발리게로 가는 앙꼿을 타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은 자기 농장에 들를건데, 가보겠느냐고 권해서 OK 했다. 이렇게 사장님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로 올라갔다. 차는 SUV였다 ㅋㅋ
이곳은 사실 사장님의 언니의 6개월 전 돌아가신 남편 (미국인) 이 여기 놀러왔을 때 사진을 찍었던 곳이었다.
지금은 뷰포인트가 있는 테마공원으로 공사중인 상태. 거대한 토바호수는 높이 올라갈 수록 스케일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터라 완성되면 정말 인기 많을 것 같은데... 호수를 볼 수 있는 포인트들은 전부 출입금지였다.
내가 다 아쉽네...
볼 수 있는건 저기 멀리 보이는 폭포정도. 인도네시아에는 크고 아름다운 폭포들과 계곡들이 정말정말 많은데... 인니 3회차를 뛰는 동안 폭포와 계곡은 못가봤다. 4회차에는 가봐야지 - 그리고 4회차에도 못갔다.
아쉬운 대로 근처에서 보는 유사한 각도의 뷰.
그리고 그 옆에 있던 반찬가게(?) 식당. 이 동네는 우리나라로 치면 집성촌, 모두가 한 가족이라고 한다.
왼쪽의 나물은 바탁족들의 전통 음식 - 사장님 언니가 미국 살면서 매우 그리워했던 음식이라고 한다. 중간의 민물생선요리도 바탁식 요리이고, 오른쪽의 생선튀김은 보편적인 인도네시아스타일.
사장님 남편의 집 도착. 사실 부부가 여기서 함께 살았었는데, 여기 기후는 인도네시아인들 기준으로는 추워서 (내 기준으론 서늘) 사장님은 건강상의 이유로 조금 더 따뜻한 토바호 인근의 주택을 구입해서 딸 리사와 함께 살고계시고.. 남편만 여기서 혼자 살고있다고. 오오 다주택자.
예쁘고 섬세하게 정원을 꾸미고 있었다. 관리하기 장난아니게 힘들텐데...
집은 이렇게 생겼다. 포근하고 예쁘다. 사장님 남편도 정년퇴직한 공무원.
인도네시아 선수가 소속되어있다는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 여자배구를 보시는분이다 ㅋㅋㅋ
성수기엔 여기의 빈 방들도 게스트하우스가 되는데... 저기서 BBQ를 하기도 한다고. 어 괜찮아보이는데?
저 연못에서는 물고기를 키운다. 인도네시아 밥집 메뉴판에 튀김 혹은 구이로 자주 등장하는 Nila 라는 애들인데.. 영어로는 탈라피아.
레몬과 오렌지밭이 바로 옆에 있었다. 레몬나무 태어나서 처음 봤는데 예쁘네..
집도 엄청 깔끔하고 잘 꾸며져있었다. 저 벽난로 ㄷㄷㄷ
아니 정년퇴직했으면 좀 쉬면서 인생을 즐기지, 농장일하고 레스토랑하고 게스트하우스하고 쉬지를 않고 일하고있어 이제 나이가 70이 가까운데...
사장님 언니의 말
그런데 바탁인들은 실제로도 성격이 급하고 부지런하다고한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인들한테는 다소 무뚝뚝하고 욕심많은 성격이라고 알려져있다고... 하지만 본인들은 속정이 깊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빈 땅은 절대 놀리지 않고 뭐라도 심어 키우고 가난해도 자식은 자카르타나 해외로 유학보내는 등 교육열도 높다.
뭔가 한국인들의 성격이 연상되는데 -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이미지는 좋은 편이기때문에, 한국인들도 그렇다 식으로 말하는 건 괜찮은 것 같다 ㅋㅋ
소박한 아점. 베트남에서 가정식 얻어먹었을때도 느낀건데 아시아 집밥은 맛이 서로 정말정말 비슷하다.
진짜 애호박나물, 취나물(?), 멸치볶음, 생선찌개 맛이었다. 생선찌개만 맛이 좀 독특하고 밑반찬은 정말 한식느낌이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거 있다고 사진도 보여드렸다.
저 생선은 Gold fish라고 부르는데
토바호에서 사는 얘내들 맞다. 저 크기까지도 크는 모양이다.
요 떡은 판단 잎으로 감싸고, 안에는 땅콩과 야자사탕으로 만든 소가 들어가있었는데... 그렇다. 송편하고 맛이 똑같았다. 옆의 생콩 같은것은 마늘과 두리안을 섞은 냄새가 났는데, 먹을수는 있었다 ㅋㅋㅋ
자취하는 입장에서 먹기 힘든 집밥을 인도네시아에서 먹네..
바탁인들은 우리나라 제사 개념의 세레머니(?)를 많이 한다고 한다. 바탁 남자들의 경우 배우자가 그 전통을 지켜나가기 때문에 결혼하기가 꽤 어렵다고......
앙꼿 정류장은 카페를 겸하고 있었는데, 역시 여기도 사장님 친인척이 하는 곳이었다. 커피를 마시고 땅콩을 까먹는데, 어째 포장지가 한국 신문지다. 대체 왜?
이렇게 정말 예상하지 못했지만 신선하고 재밌고 행복한 전개로 2박 3일의 토바호수 중부 스케줄이 끝났고, 토바호 남쪽으로 떠나는 앙꼿을 탔다.
날씨가 엄청나게 좋았다. 하지만 내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다시 흐리고 비가오겠지....
바탁인들이 있는 지역의 교복은 전통 바틱문양 셔츠 + 반바지다. 크리스찬들이라서 여자들도 히잡은 쓰지 않는다.
호수를 끼고 달리지는 않지만, 날씨가 청량해서 바깥풍경이 선명해서 좋았다.
토바호 남단은 석회지대. 시멘트 공장들도 좀 보였다. 별다른 뷰포인트가 없는 남쪽지역으로 내려온 이유는 이 석회와 유황이 만난 완전 특이한 온천을 보기 위해서인데 - 이건 다음다음 편쯤에 포스팅하게 될것같다.
다른 손님들이 타고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아저씨가 뷰포인트에서 잠깐 멈추더니 사진찍고 오라고 했다.
인도네시아어를 배운 버프를 좀 받고 다니고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정말 호기심많고 친절했다.
그리고 숙소 바로 앞에 날 내려줬다. 이제 다음 목적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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