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2박3일 - 4
두번째날 숙박했던 호텔에서는 조식을 제공하는 대신 호텔 별관에 있는 패밀리마트 500엔 쿠폰을 제공한다. 꽤 넓고, 이것저것 많이 파는 편의점이었는데 의외로 마트와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것에 놀라웠다.
아침메뉴로 선택한것은 500엔 규동이었는데...... 고기는 딱 저 사진에 보이는 만큼 얇게 한겹 깔려있고 나머지는 다 맨밥이다. 짜다. 맛없었다. 내돈주고 먹었으면 화가 났을 것 같았다 ㅋㅋ
그리고 비가 미친듯이 쏟아졌다.
호텔에서 역까지는 걸어서 25분, 차로는 7분인데 아무래도 이날씨에 노트북도 들어있는 배낭을 메고 걷는건 좀 그래서 9시에 맞춰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택시는 칼같이 정시에 왔고, 로비에서는 오늘부터 카라츠에서 축제를 한다고 쿠키와 사탕을 주었다.
몰랐었는데 그렇단말이지?
택시는 콜비 없이 미터기요금만 받았는데 1050엔이었다. 역시 비싸긴 비싸
택시기사님은 여성기사님이었는데, 유니폼을 입고계셨고 친절했다. 사가현이 소도시라 그런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시니어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매우 정중하게 접객하시는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역시... 돈 써서 택시를 부르니 비와 바람이 확 줄어들었다
원래 이날의 계획 : 배차간격 1시간인 버스로 1시간 가야하는 주상절리 절벽 나나츠가마에 다녀오기
1차 수정된 계획 : 비 미친듯이 오는거 보고 그냥 후쿠오카로 돌아가 텐진역 지하상가나 투어하다가 집으로 가는 비행기타기
2차 수정된 계획 : 카라츠에 좀더 있어보기
이날 원래 가보려고 했던 나나츠가마 국립공원은 저런 주상절리의 독특한 절벽으로 유명한 곳인데, 태풍을 뚫고 2시간을 하이킹할 자신은 없어 포기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땐 가보기로...
카라츠 역의 짐 보관함은 500엔부터 시작한다. 배낭여행자에게는 가장 작은 락커로도 충분. 이 소도시 카라츠에서도 이런식으로 한국어 안내문을 제공하고, 역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도 한국어 팜플렛을 구할 수 있다.
축제에 대한 안내는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있었는데, 11월 2일부터 4일까지 하는 *카라츠 쿠니치(唐津くんち)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는 슬프게도 비행기시간인 오후 6시부터였다 ㅠㅠ
아쉬운대로 축제준비하는 분위기라도 보려면 아무래도 신사 쪽으로 가야할것같았다.
하지만 아직 오전 부슬비내리는 신사의 분위기는 그냥 차분했다.
아무튼 이 축제는 한 400년 전부터 카라츠 지역 수호신에게 감사와 번영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는데, 저 목판에 그려진 잉어 도깨비 등등이 각자가 모시는 신인듯 했다. 귀엽네
나는 보지못하고 떠난 하키야마(曳山) 수레 퍼레이드는 대략 이런 느낌으로 진행되는듯하다. 나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까지 등재된 축제라고 한다.......
카라츠 시내 곳곳에 사람들이 노점을 설치하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이 지역 주민들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지역축제를 돌아다니며 비싸고 맛없는 음식을 파는 전문업자들같았다.
지금 이 부스는 외국인의 눈에는 얼추 이국적으로 보이지만 일본인의 눈으로는 보기싫을것같기도 하고...
메뉴들도 전형적인 축제음식의 느낌이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았다.
그래도 고양이가 있는 간판은 귀여워보이고
500엔짜리 귀신의 집(?)인데, 일본답게 꽤 기괴한 분위기를 주었다 ㅋㅋㅋ
못보고 가는게 많은 여행이지만, 그래도 볼 수 있는건 더 봐야지... 다시 걷기시작했다.
정성껏 관리되고 있는 이름모를 사찰.
아기자기하고 귀욤귀욤하고 쓸모는 없는 굿즈들도 꽤 매력적으로 뽑혀있었다.
레트로, 빈티지한 모습들만 주로 찍긴했는데 이런 모던한 공간들도 당연히 있다.
그리고 다시 레트로하고 귀여운 버스들 사진 ㅋㅋ
카라츠성 근처에 봐뒀던 말차빙수, 파르페를 파는 카페가 있어서 걸어갔다.
외관도 예쁘고
감기에 걸렸기에 빙수 대신 파르페를 시켰다. 호지차와 함께 나오고 말차시럽을 부어먹는다. 맛있었다.
이 카페는 블로그 게시글이 조금 있는 곳이었는데... 그래서인지 귀신같이 한국인 한 팀이 있었다.
오 그리고 날이 개었다. 순간 육성으로 감탄이 나왔다..............;;
사실 일본소도시감성이라는건 흐릴때보다는 맑은날과 더 어울리는것같다.
태풍으로 바다는 완전히 뒤집어진 흙탕물이 되어있었다.
그래도 전날 바다는 새파랗진 않았어도 이런 색이었는데...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카라츠성 사진도 한장 찍었다. 하지만 바닷물이 흙탕물이 되어 역시 사진은 실패.
그리고 이 맑은 하늘은 20분이 채 가지 않았다.
또 비가 왔다.........................
구글맵이 기차가 있다고 해서, 후쿠오카로 가는 기차를 탔고 졸려서 깜빡 잠이들었는데,
하마사키라는 역에서 중간에 멈추더니 다 내리라고 한다. 철로가 침수되어 더 못간다고 OTL
구글맵은 30분을 걸어가 버스를 타라고 알려줬다. 그래서 생판 모르는 하마사키라는 소도시를 걷게되었다. 이곳도 분위기가 괜찮네...
이런 숲길과
기차길도 지나쳤다. 솔직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길이 있는 스리랑카를 가봤었고 사실 그곳이 훨씬 더 예쁘지만 이 길을 지나다보니 콕 찝어 이 작품이라는 말은 못하겠지만 애니나 영화에서 본 장면같다는 연상이 된다.
이것은 호수같은게 아니다. 논이다.
일제시대감성 낭낭한 빈티지한 건물도 보고,
이런 표지판의 레트로함도 느끼고
도착한 버스정류장은 그냥 시골길 한참 걸어 나온 대로 한가운데에 저 표지판만 있었다.
하지만 버스는 정시에 왔다. 리무진버스고 1000엔을 살짝 넘는 가격이었다.
우리나라같으면서도 다른 풍경을 보면서
텐진역에 도착. 잘 관리된 90년대 강남같은 기본 베이스에 힙한 트렌드함이 섞인 느낌이었다.
동전짤짤이털이를 위해 백화점 푸드코너에서 공항에서 먹을 해산물덮밥을 샀는데, 1000엔이 넘는 가격이었지만 별로 맛있지 않았고, 짜다. 연어알이라는건 비주얼만큼 맛있는 식재료는 아니었던걸로.........
청주공항으로 돌아가는 티웨이항공편은 정시이륙했다. 사진이 흔들려서 이별의 음악회같이 나온게 묘하게 맘에 들기도 하고..
그냥 항공권이 왕복 14만 2천원이길래 10일전에 발권해서 급 다녀온
후쿠오카 패싱하는 후쿠오카2박3일 여행이었는데, 그 흔한 후쿠오카였지만 생각보다 배낭여행스럽고 생각보다 이국적이고 생각보다 고생하며 보낸 느낌이었다.
일본여행을 하지 않다가 올해 들어 두번 하게 되었는데, 23번째 방문국가로서의 일본여행은 교토중심의 1회차도, 카라츠중심의 2회차도 기대보단 괜찮았다.
그러나 3회차 오비히로, 4회차 히로시마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최근 한국인이 제일 많이 방문하는 곳 1, 2위인 오사카와 후쿠오카는 만족도에서는 뒤에서 1,2등이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본 적 있었다. 만족도 1위는 삿포로....
저렴한 비행기편이 많은 오사카와 후쿠오카로 입국하지만 살짝 방향을 틀어 교토나 소도시여행을 한 건 어쨌건 괜찮은 선택이었던것같다.
▼여행코스 정보글
https://blog.naver.com/voyagetothesky/223674442782
후쿠오카편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