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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사람 Apr 03. 2020

손바닥만 한 마음




아침부터 엄마 밭에서 쑥캐고
근처 아파트 공원 햇살이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었다.
그 손바닥만 한 땅에 뭘 그리 빼곡히 숨겨 놓으셨는지
엄만 한참 뒤에야 내 옆에 앉으셨는데
그것도 모자라
수북한 광주리에서 초록들을 쏟아내더니
하나하나 다듬으신다.
서울에 사는 큰 동생
수원에 큰 언니
당진에 막내
내일이면 택배로 떠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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